한일 갈등 속 볼턴 양국 연쇄 방문…美 조율 주목

[the300]트럼프 한일 갈등 언급 다음날 볼턴 출국

권다희 기자 l 2019.07.21 13:5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는 동안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뒤에 서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9.06.21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0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미국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본격적인 조율 역할에 나설 지 주목된다.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존 볼턴 보좌관이 중요한 동맹국들, 우방국들과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오늘 일본과 한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일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일본 NHK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일본 방문 뒤 23일부터 1박2일 방한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난 18일 외교부 당국자도 “한미당국이 볼턴 보좌관의 방한을 협의 중”이라 밝힌 바 있다. 볼턴 보좌관과 함께 매슈 포틴저 백악관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이번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행 목적을 제외하고 볼턴 보좌관이 방한하는 건 지난해 3월 취임 후 처음이다. 특히 한일갈등 국면에서 양국을 연달아 방문하는 만큼 미국이 본격적인 한일 갈등 조율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볼턴의 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한일 갈등 사태를 직접 언급한 뒤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일본과 한국 사이의 갈등이 있다"며 "한일 정상이 원하면 관여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 한일 갈등 국면에서 관련 언급을 한 건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일간 해결이 우선이란 메시지를 내놨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한미일 3국 대화 개최 가능성을 연달아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다음달 중 중국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가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아사히 신문은 미국이 다음달 중 한미일 3국 대화를 갖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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