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연결고리로 보수 총출동…한국당 "언젠가는 함께" 공화당 '러브콜'

[the300]보수 위기감 속 통합 필요성 공감…"반문연대 큰 틀 아래 싸워야"

강주헌 기자, 정세용 인턴기자 l 2019.07.22 18:1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는 왜 싸우는가' 이언주 의원 출판 리셉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7.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수권 인사들이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총출동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비롯해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 내에서도 '가운데부터 오른쪽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사들이 모여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모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2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 의원의 저서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우리 자유우파들이 힘을 모아야 된다"며 "힘을 모아서 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고 우리가 그렇게 그리던 자유롭고 번영된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언주 의원이 사법연수원생이던 시절 본인이 교수로 재직해 사제지간으로 맺어졌던 인연을 소개하며 "연수원 600명 중 이 의원이 눈에 딱 띄는 사람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행동하는 자유우파의 모델이 돼주어서 대단히 기쁘고 제가 사람을 잘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반문연대(반문재인연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에 선거법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올려놨는데 이럴 때 저희가 정말 다부지게 싸워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제 우리가 반문연대를 강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단호하게 싸우려면 반문연대라는 큰 틀 아래서 싸워야 한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주요 인물들이다. 이 의원과도 큰 틀 아래서 함께 같이 싸울 그날이 금방 올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는 왜 싸우는가' 이언주 의원 출판 리셉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7.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수정당 중 가장 오른쪽에 있다고 평가받는 공화당에서는 공개적으로 이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홍문종 공화당 공동대표는 "이 의원을 우리 당으로 모시려고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공화당이 보수우파를 위해 싸우는 단체 중 최고다. 이 의원과 함께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위해 열심히 할 거고 이 의원도 '잔다르크'처럼 잘 싸울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보수를 주창하는 바른미래당 측 인사도 참석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 의원과 1년 전에 방송할 때 문재인 정부의 운동권에 대해 지적하고 경제실정에 대해 예측할 때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닌가했지만 '맞는 예언'이었다"며 "대한민국의 앞날을 예측하려면 이 의원의 책을 보고 생각을 퍼트려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보수정치권 원로도 축사를 통해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국당 출신 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난 총선에서 선거 승리를 이끈 김종인 전 대표도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의원의 책에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가장 기본 가치인 자유를 위해 자기 정치를 지속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지금 정당들이 무엇을 실행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정치사회를 구현하겠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책에 서술한대로 정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서 우리 사회를 보다 더 자유로운 사회로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책에서 '나는 왜 싸우는가'라고 얘기했지만 제가 사실 말하고 싶은건 '우리는 왜 싸워야하는가'"라며 "대한민국에서 과거에 집착하는 시대착오적인 무리와 싸워서 한국의 번영과 희망의 미래 열고, 시대를 바꾸는데 여러분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소위 '개혁보수'를 자칭하는 바른미래당부터 '태극기부대'를 대표하는 공화당까지, 보수권 인사들이 이 의원 주최 행사에 몰려든 배경에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 연합 등 비당권파가 당권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최근 홍문종 의원의 '공화당행'으로 내년 총선에서 보수층의 표가 분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중도층 지지세도 넓히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날 행사에 한국당에서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심재철‧김영우‧홍일표‧추경호‧송석준‧정태옥 등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기념회 1부 사회는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친유(친유승민)·개혁보수 성향을 띈 방송인 박종진씨가 맡았다. 2부 사회는 황 대표의 경기고등학교 72회 동기로 친황(친황교안) 성향으로 분류되는 고성국 박사가 진행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