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방일단, 31일 日방문…니카이 자민당 간사장 만난다

[the300]"오지말라던 일본, 태도바꿔 면담 수락"…꽉 막힌 한일관계 물꼬 기대

박종진, 김민우 기자 l 2019.07.23 17:07
문희상 국회의장이 5월 24일 '한·일 의회외교포럼' 출범식에서 서청원 의원(8선, 무소속) 의원을 한·일 의회외교포럼 회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제공=국회


최악으로 치닫는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 여야 대표로 구성된 국회 방일단이 이달 31일 일본을 방문해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정계 핵심인사들을 만난다. 

그동안 우리 국회 대표단의 면담 자체를 거부해온 일본 측이 전향적 자세를 보인 것이다. 해법이 보이지 않는 한일관계에서 이번 양국 정치권의 만남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공식기구로 출범시킨 한·일의회외교포럼은 이달 31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방일단은 서청원 한·일의회외교포럼 포럼 회장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각 1명 등 8명 안팎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방일단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은 물론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제1야당인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까지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나 냉각된 한일관계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방일 일정이 확정된 것 자체만으로도 한일관계에 새로운 기류가 읽히는 것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일본 측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면담을 거부해왔다. 

한·일 의회외교포럼이 지난 4월 출범되면서 문 의장은 일본 방문을 추진해 왔으나 일본 정부측이 거부해왔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실시한 7월에도 한일관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일본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문 의장은 이달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갔는데 (일본의) 중요한 분들이 만나기를 회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문 의장은 최근 김진표 민주당 의원을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일본에 파견했고 김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간사장 가와무라 다케오(자민당)와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 등을 만나 국회방일단의 일정을 조율해냈다.

무엇보다 아베 내각의 핵심인사인 니카이 간사장이 입장을 바꿔 국회 방일단의 면담을 받아들였다는 점이 의미가 적잖다. 

한·일의회외교포럼 관계자는 "일본 참의원 선거 전까지 일본에서 우리 국회의원들을 오지 말라고 했다"며 "국회 방일단의 면담을 거부하던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꾼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중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회외교가 꽉 막힌 한일관계를 푸는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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