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공침범 의도 없다, 깊은 유감·재발방지"(상보)

[the300]"中과 연합훈련중 기기 오작동으로 생각…韓 자료주면 도움될 것"

김성휘 기자 l 2019.07.24 11:50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수 차례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찰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 했다. 초치된 마르첸코(왼쪽) 주한 러시아무관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로 들어서고 있다. 2019.07.23. scchoo@newsis.com


러시아는 자국 군용기가 지난 23일 한국 동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의도가 없으며, 기기 오작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즉각 조사에 착수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우리 정부가 전날 오후에 호출한 러시아의 차석 무관이 우리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무관은 "오늘(23일) 비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중국과의 연합비행훈련"이라며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초 계획된 경로대로였다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당국은 국제법은 물론이고 한국 국내법을 존중한다. 의도를 갖고 침범한게 아니다"며 "우리가 의도를 갖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측이 믿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한국이 갖고 있는 영공침공 시각, 위치 좌표 캡처 사진 이런 것들을 전달해주면 사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안과 관계없이 한국과 관계가 발전되길 희망한다"며 "동일한 사안이 발생되지 않도록 한국-러시아 공군 회의체 등 긴급협력체계가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공 침범 당시 우리 군의 대응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영공 침범시에 대응절차에 따라 했다"며 "1단계 경고방송, 2단계 진로차단, 그래도 조치 없으면 경고비행, 4단계에 경고사격까지 조치를 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단계별 전술조치에 따라 영공 침범 비행기가 영공 외로 나갔다"며 "즉각적이고 실효성있는 조치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에 따라 (23일) 오후에 국방부-외교부가 러시아와 중국 관련된 부분 조치를 취했다"며 "국방부에서는 중·러 국방무관을 초치했고 외교부에서는 중국대사,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시는 영공에 이런 일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관련해서는 국가안보실에서 집중 점검,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국제법을 어기지 않고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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