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주목한 '극일'의 길…백범 김구가 꿈꾼 '아름다운 나라'

[the300]"우리 목표 단순 경제강국 아냐…인권·평화 모범되는 나라"

최경민 기자 l 2019.08.12 17:38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8.12. pak7130@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밝힐 광복절 메시지의 핵심은 백범 김구 선생이 제안했던 '가장 아름다운 나라'의 연장선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감정적 대립에 힘을 쏟기 보다, 경제·정치·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나아가는 게 진정한 극일(克日)의 길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경제강국이 아니다. 우리는 인류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며 사람을 중시하는 평화협력의 세계공동체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경제력 뿐만 아니라 인권이나 평화 같은 가치의 면에서도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보회의 발언은 오는 15일 예정된 광복절 연설의 '밑그림' 격이 될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런 수보회의의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현재의 일본'은 대한민국의 목표가 아니라고 분명히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수보회의에서 "일본은 경제력 만으로 세계의 지도적 위치 설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감정적이어선 안 된다.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일본의 이번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해 착실한 대응을 하면서도, 일본과 각종 공격을 주고 받는 '경제전쟁'에 집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일본에 '경고'를 해왔던 문 대통령이지만, 이날에는 "우리 경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일본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우리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이 거론한 △인류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는 나라 △사람을 중시하는 평화협력의 나라 △경제력 뿐만 아니라 인권·평화의 모범이 되는 나라는 자연스럽게 백범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나라'를 떠올리게 한다.

김구 선생은 '내가 원하는 나라'를 통해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며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리나라가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며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3.1절 기념사를 통해서도 김구 선생의 '아름다운 나라'를 언급했던 적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구 선생이 꿈꾼,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문화강국으로 나아가자"며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직후 광복절에서 가장 먼저 참배한 게 효창공원의 김구 선생 묘역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백범 묘역을 중요한 순간에 꼭 찾곤 했다. 첫 대선에 나섰던 2012년 10월, 민주당 대표이던 2015년 8월, 대선에 도전한 2017년 3월 등의 타이밍에 빼놓지 않고 참배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김구 선생의 비전이 이번 8·15 경축사에 상당부분 녹아들 게 유력하다. 군국주의에 집착하는 현재의 일본과 반대되는 맥락에서, 경제·정치·문화를 아우르는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그런 목표의 달성을 위한 남북 평화경제 역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에서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대해 결연하게 반대하면서도 양국 국민 간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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