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단거리 탄도미사일'…南겨냥 신형무기 개발박차

[the300]올해 8차례, 16발, 신형 무기 3종세트 과시...김정은 참관여부 "관련 동향 예의주시"

최태범 기자 l 2019.08.16 15:04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로동신문이 보도했다. 2017..08.11. (사진=로동신문) photo@newsis.com

북한이 16일 발사한 2발의 발사체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됐다. 앞서 발사한 ‘신형 단거리 무기체계 3종 세트’ 중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보다는 대구경조종방사포 또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지대지 미사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발사체는 이날 오전 8시 1분과 16분쯤 북한이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각각 발사했다. 발사체 고도는 약 30km, 비행거리는 약 230km, 최대속도는 마하 6.1이상으로 탐지됐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좀 더 분석이 필요하지만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됐는지, 풀업기동 등의 여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합참 관계자는 "어떤 특정 목표를 향해 (발사체를) 쏜 건 맞다"며 "북동 방향 어떤 목표를 두고 발사가 이뤄진 거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참관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발사체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와 비행특성이 유사하다. 지난달 31일 발사체는 비행거리 250㎞, 고도는 30㎞였다. 지난 2일에는 고도 25㎞, 비행거리는 220여㎞의 발사체를 쐈다.

북한은 이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했으나 군당국은 미사일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미사일은 발사 후 탄도 수정이 가능한 반면 방사포는 목표를 조준한 상태에서 발사한다. 미사일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우박처럼 쏟아내는 타격력으로 정밀도를 극복한다.   

이번 발사체가 엿새 전인 지난 10일 발사된 '북한판 에이태큼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미사일의 고도는 약 48㎞, 비행거리는 400여㎞,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 고도를 낮추고 비행거리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하고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등 신형 단거리 무기체계 3종 세트는 남한의 미사일 방어·요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고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잇단 도발을 감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훈련이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쏘고 있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은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하는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 군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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