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유승민 함께가자…바른미래당 중심 빅텐트 준비"

[the300]'손학규선언'…文대통령에는 '거국내각' 구성 요청

김민우 기자 l 2019.08.20 10:57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야권 정계 개편 내용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하고 있다.2019.8.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도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거국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른바 '손학규선언'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오늘 저는 대한민국과 바른미래당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에 대해,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로서, 그리고 정치인 손학규로서, 의지와 각오를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993년 국회에 입성한 이후 국회의원 4선, 보건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제1야당 대표 등을 거친 이력을 언급하며 "더이상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다만 다만 한가지 남은 꿈이 있다면 대한민국 정치의 구조를 바꾸어서, 누가 들어서더라도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서 국민이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위해서는 "한국정치의 잘못된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의회가 충분한 권한을 갖고 대통령과 국회가 협조해서 국정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양당의 싸움과 횡포를 극복하고 의회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다당제가 필요하다"며 "정당 간 연합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고 정책적 연속성을 보장받는 독일식 연합정치 제도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고 마지막 남은 정치적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 첫걸음이고,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며 "독일과 같은 총리중심체제가 바람직하겠지만 대통령제에 익숙한 국민정서를 감안해서 2원집정부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제3당을 굳건히 지켜 다당제의 기본 틀을 유지해 연합정치의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제3지대를 튼튼히 장악하기만 하면 총선은 바른미래당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절망이 중간지대를 크게 열어놓을 것이고, 그 중심을 잡는 바른미래당에게 민심이 쏠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손 대표는 또 "안철수 대표, 유승민 대표, 저와 함께 가자"며 "이제 싸우지 말고 함께 승리의 길로 나가자. 우리 다함께 바른미래당으로 튼튼하게 자리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안철수·유승민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손 대표 퇴진론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손 대표는 "이러한 새로운 정치, 제3의 길을 수행하기 위한 새판짜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제 우리 그만 싸우고 화합하자, 다른 당으로 간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며 "저부터 당내 통합에 앞장서고, 제가 직접 나서 안철수·유승민을 끌어들이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총선준비를 위해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인재개발위원회를 가동하겠다"며 "청년과 여성의 인재 영입에 특별히 공을 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여성과 만50세 이하 청년들로 공천의 50% 이상을 채우겠다"며 "비례대표 공천도 상향식으로, 100% 국민참여 공천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 시스템을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다양하게 운영하겠다"며 "온라인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고, 블록체인으로 공천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거국내각'도 제안했다. 손 대표는 "좀 엉뚱하게 들리실지 모르겠고, 별로 받아주실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은 거국 내각을 구성해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주실 것을 건의한다"며 "국회가 꽉 막혀있는데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어떻게 이행하실거냐. 국무총리를 경질할 때가 되면 야당과 협의해서 국무총리와 주요 장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