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오늘 방한…'북핵협상·지소미아' 주목

[the300] 한미훈련 종료, 판문점 북미접촉 관건...한미일 협력 강조 '지소미아' 美입장 전할듯

오상헌 기자, 권다희 기자 l 2019.08.20 11:2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로 방문, 승강기에 올라타 있다. 2019.6.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핵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박2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20일 오후 한국을 찾는다. 비건 대표는 22일까지 이어지는 2박3일의 방한 기간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북미 실무협상 재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한미·한미일 외교·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지난 6월 말 이후 처음이다. 북미 정상은 당시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삼고 미사일 발사 등의 무력시위에 나선 북한의 불응으로 협상이 지금껏 열리지 않았다. 한미연합훈련 종료 시점(20일)에 맞춘 비건 대표의 방한은 북한에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방한을 협의한다. 같은 날 오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예방해 북미 협상과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아울러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통한 한일 갈등 관리도 비건 대표의 주요 방한 의제로 파악된다. 오는 24일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시한을 앞둔 시점이어서다. 비건 대표는 전날 도쿄에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나 한미일 대북 공조 방침을 확인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발사 문제를 포함해 북한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한미일 3개국이 긴밀한 연대 방안도 협의했다고 한다.

비건 대표는 지소미아 연장과 관련해 폐기 여부를 비롯해 실질적 군사정보 교류 중단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면서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검토하고 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전작권 전환 검증을 위한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마지막 날인 20일에에도 대남 비난을 이어갔다. 노동신문은 이날 '연합지휘소훈련의 허울은 벗겨졌다'는 논평을 내고 한미훈련에 대해 "남조선호전광들이 미국과 함께 벌여놓은 연합지휘소훈련은 우리를 침략하기 위한 공공연한 적대행위이며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