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논란엔 입다물고 검찰개혁엔 '사명'강조(종합)

[the300]17일 취임 후 첫 국회방문서 "시대적 과제 해낼 것"…대안연대 면전서 '사퇴'직격탄도

한지연 기자 l 2019.09.17 16:32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조국 법무부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법무·검찰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을 두고 '시대적 사명', '맡은 바 소명'이라고 강조하며 의지를 다졌다. 각종 의혹에 대해선 "송구하다"는 말 외엔 굳게 입을 닫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대안정치연대는 면전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17일 오전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오후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유성엽 대안정치 임시대표를 찾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예방을 거절했다.

조 장관이 국회 본청에 도착한 직후부터 오후까지 수많은 취재진이 조 장관을 실시간으로 에워싸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취재진이 가족 관련 의혹과 피의사실 공표죄 관련된 검찰의 공보준칙 변경이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지적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조 장관은 아무 대답도 하지않았다.

반면 검찰개혁과 법무부의 탈검찰화 등에 대해선 의지를 드러냈다. 각 정당 지도부의 격려를 작은 수첩에 꼼꼼하게 받아적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와 만나 "보다 겸허한 자세로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만 보고 하시라"며 격려했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유성엽 대표는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장관께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까봐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뉴스1


논란에 대해선 고개를 숙이면서도 검찰개혁에 대해선 '소명'과 '임무'를 강조했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찰화 등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라는 것 때문에 저에게 무거운 중책을 주신 것 같다"며 "어려움이 있어도 국민이 주신 과제를 차례차례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검찰개혁외에도 민생을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심 대표의 주문에는 "모든 것은 개혁 중심으로 판단돼야 한다"며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공정하고 효율적 대국민 법률서비스 등 시대적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게 저의 본연(의 임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스쿨 체제 개혁과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에 대해 내부검토를 시작했다"며 "나머지 부분도 꼼꼼히 검토해 살펴보겠다"고 했다.

'검찰개혁'을 강조하며 덕담과 응원을 남긴 민주당·정의당과 달리 유 대표는 "조 장관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개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면전에서 사퇴 얘기를 꺼냈다.

유 대표는 "조 장관의 상황상 오히려 조 장관이 검찰 개혁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 가족과 친척들을 위해서도 자리를 내려놓는게 좋지 않겠느냐"며 사퇴를 숙고해보라고 말했다. 전날인 16일 조 장관의 딸이 소환조사를 받고, 아내 역시 피의자 신분인만큼, 조 장관 본인도 소환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조 장관은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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