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가짜뉴스가 공정한 언론 해친다"…'조국 보도' 겨냥한 듯

[the300]언론자본, 속보경쟁, 극단적 대립 등을 언론자유 침해요소로 언급

최경민 기자 l 2019.09.18 13:30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과 만나 면담하고 있다. 2019.09.18.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너무나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이런 것들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RSF) 사무총장과 만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요소로 "언론자본, 광고자본의 문제, 속보경쟁, 그리고 서로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까지 있었던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을 임명할 때도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 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던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들루아르 사무총장에게 "진실에 바탕한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는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며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 간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언론이 자유로우면서도 공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 할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은 국경없는기자회 측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전 세계 뉴스와 정보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지키기 위한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과 관련해 지지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 선언의 이행을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기로 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2년 전에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당시 문재인 정부가 2022년까지 언론자유지수를 30위까지 끌어들어올리겠다고 천명했었다"며 "한국이 지난 10년 동안 언론자유에 있어서 힘든 시기를 가졌는데, 그 이후 약속한 것처럼 한국의 언론환경에 많은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분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사실, 그리고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국경없는기자회의 프로젝트가 문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매우 기쁘다"며 "이런 협력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는 1985년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비정부 기구다. 매년 180개국의 언론 자유도를 평가해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2019 언론자유지수 순위는 한국(41위), 대만(42위), 일본(67위), 몽골(70위), 홍콩(73위), 부탄(80위)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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