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86', 野 '구태' 넘어라…'20대 총선' 쇄신 경쟁

[the300][런치리포트-총선물갈이]②여야 '신인 가산점' 등 인적 쇄신 박차…'인물 바꾸기' 피로감, 중진 반발 과제

이원광 기자 l 2019.09.18 18:0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윗옷을 벗고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현대화하고 민주적 소통하는 당으로 만들어서 내년에 총선에서 압승하고, 힘을 모아 문재인 정권 안정적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뉴스1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쇄신’ 경쟁에 돌입했다. ‘386’, ‘구태’ 등 각 진영을 발목 잡는 대중 인식이 극복 대상이다. 장기간 당을 지키며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중진들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18일 민주당 ‘제 21대 총선 공천심사 및 경선방법 주요 내용’에 따르면 민주당은 경선 후보를 선발하는 공천 심사에서 정치 신인에게 10~2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규정을 새롭게 신설했다. 경선 때 정치 신인에게 부여되는 가산점도 현행 10%에서 10~20%로 확대된다. 공천 심사 과정을 거쳐 2~3명의 경선 후보를 선발하는 게 원칙이다.

기성 정치인에 대한 감산 기준도 확대했다. 공천 심사 및 경선 시 중도 사퇴 경력이 있는 선출직 공직자는 25%가 감산된다. 기존 10%에서 25%으로 확대된 것이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결과 하위 20%에 대한 감산 기준도 10%에서 20%로 늘었다.

단수 후보자 선정 시에도 현역의원은 경선을 원칙으로 했다. 심사 총점에서 1·2위 후보자 격차가 30점 이상이거나 공천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20%p 이상일 때는 상위 후보자가 단수 공천되나 현역의원은 예외다.

한국당도 쇄신에 힘쓴다. 한국당은 공천심사 시 정치신인에게 5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내용이 확정되면 정치신인 가산점이 민주당의 2배가 된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논의 끝에 이같은 내용을 당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중징계·탈당·경선불복 최대 30% 감점 △현역 선출직 공직자 중도사퇴 최대 30% 감점 등도 고려 중이다. 

이같은 양당의 노력은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피로감과 맞물린다. 여권의 일부 ‘386’ 의원들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정책적 비전 없이 과거 경력을 앞세워 기득권을 형성한다는 우려다. 또 ‘조국 정국’은 이른바 ‘386 리스크’의 파괴력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당내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도 마찬가지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국회 농성과 장기간 ‘보이콧’을 통해 ‘대안 없는 반대’ 정당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지적이다. ‘5·18 망언’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둘러싼 대응 등은 과거 정당 이미지를 굳힐 것이란 위기감을 부추긴다.

문제는 내용이다. 뚜렷한 비전 없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인물 바꾸기’로 감동을 주기 쉽지 않다. 1987년 민주화 후 8차례 걸친 국회의원 선거에서 각 정당이 30~40% 수준의 ‘공천 물갈이’를 했으나 정치권을 향한 국민 시선은 싸늘하다.

내부 반발도 극복 대상이다. 장기간 당의 성장에 기여했던 중진 의원들에게 쇄신은 ‘토사구팽’으로 읽힐 우려가 있다. 인적 쇄신이 당내 갈등으로 번지면 총선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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