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2차관, 강경화-김현종 갈등설에 "견해차 있을수 있다"

[the300] "이슈화할 만한 사안 아냐" 진화...김정은 11월 부산 초청 "가능성 열어놓고 있어"

권다희 기자 l 2019.09.19 18:47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1.29. yes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이 1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갈등설'과 관련해 "일을 하다 보면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초청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 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불거진 강 장관과 김 차장의 불화설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크게 이슈화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 싶다"고 했다.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이 차관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부처와 청와대간) 시각이 좀 다르다"며 "외교부는 외교부 시각에서 보고 청와대는 더 넓은, 여러 부처를 관할하는 시각에서 보게 된다"고 했다. 또 "일을 하다보면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안보실과 외교부가 계속 잘 협업해 갈 것이다"라고 했다. 

이 차관은 김 차장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선 "정말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한다"고도 했다. 이 차관은 김 차장이 과거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을 당시 심의관으로 함께 일했다. 그는 "미국도 백악관과 국무부간 관계가 늘 관심거리인 것처럼 그런 맥락에서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다"며 "너무 이슈로 볼 사안은 아닌 거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차장이 이날 강경화 장관 보다 하루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만나 조찬을 한 사진을 SNS에 공개한 것에 대해선 "누구는 만나면 안 되고 그런 게 있지 않다. 소통은 늘 좋다"고 했다. 차관급인 김 차장이 20일로 예정된 강 장관의 에이브럼스 사령관 면담 전 미리 그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뒷말이 나왔지만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 차관은 "정보교환을 위해서는 누구든 만날 수 있다"며 "꼭 상급자, 하급자 프레임으로 봐야 하는지 크게 문제의식을 못 느끼겠다"며 "소통을 여러방면으로 하는 건 문제 삼을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북미 대화 재개 국면에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부 차원의 결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 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이 오길 바란다고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의미에 대해선 "신남방정책의 구체적 성과를 결과물로 도출하려는 목표 갖고 있다"며 "(지속성을 갖기 위한) 제도화 측면에서 집중하고 있고 정상회의 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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