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강경화와 오산기지 가는중"…트위터에 올린 사진의 의미

[the300]지소미아 중단 이후 경색된 한미관계 우려 불식

최태범 기자 l 2019.09.20 15:15
/사진=해리스 대사 트위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로 향하는 사진을 올렸다.

일상적인 사진을 트위터에 종종 올리는 해리스 대사지만, 이번 사진의 경우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중단 결정 이후 경직된 한미관계를 의식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님과 함께 미군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달 29일 국내 안보행사에 불참하고, 미국 프렌차이즈 햄버거 가게 오픈 행사에는 참석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한국 측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 정부는 지난 4~6일 국방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차관급 다자안보회의 ‘서울안보대화’에 주요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불참설’까지 퍼지며 한미관계에 긴장감이 조성됐다.

하지만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 참석하면서 우려가 불식됐다. 안보대화에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한미동맹 '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됐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해리스 대사와 함께 오산 공군 기지 및 주한미군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방문했다. 외교부 장관의 평택 험프리스 기지 방문은 처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오산 공군 기지에서 한미 장병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험프리스 기지로 이동해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면담을 갖고 기지를 시찰했다.

강 장관은 에이브럼스 사령관과의 면담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한 긴밀한 공조 등 한·미 동맹 강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달 말 개시될 예정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파병 등 주요 현안들도 다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