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명길 본격등장, 트럼프 추켜세우며 美 '새 계산법' 압박

[the300]김명길 담화, 볼턴 교체에 “트럼프, 현명한 결단”

최태범 기자 l 2019.09.20 17:37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각)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김명길 북한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2019.02.26.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북미 실무협상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언급돼왔던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북한대사가 20일 자신을 ‘조미(북미)실무협상 우리측 수석대표’라고 소개하며 본격 등장을 알렸다.

김명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순회대사' 명의 담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교체한데 대해 “현명한 결단”이라며 추켜세웠다.

김명길은 “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봤다”고 밝혔다.

그는 “조미실무협상 우리측 수석대표로서 나는 시대적으로 낡아빠진 틀에 매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거치장스러운 말썽군이 미 행정부 내에서 사라진 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 관점에서 조미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우유부단하고 사고가 경직됐던 전 미행정부들이 지금 집권하고 있다면 의심할 바 없이 조선반도(한반도)에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조성됐을 것이며 이것이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돼 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싶다”고 했다.

그는 “발언내용의 깊이를 떠나서 낡은 방법으로는 분명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대안으로 해보려는 정치적 결단은 이전 미국집권자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또 할 수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해 낙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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