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명길 '젠틀·박식·열정적' 호평 많지만…관건은 '재량권'

[the300]北실무협상 수석대표로 공식 등판...협상장서 '유연성' 발휘 핵심 변수될 듯

오상헌 기자 l 2019.09.21 05:30

김명길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60)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새로운 실무협상 맞상대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4일 유력하게 제기됐다. 사진은 2019년 2월 20일,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한 김명길 대사관이 출근하는 모습. (뉴스1DB)2019.7.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미 실무협상 수석대표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공식 등판하면서 이달말쯤 재개되는 비핵화 대화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김 순회대사는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물러난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대신해 새 실무협상 대표로 일찌감치 거론돼 왔다. 지난 20일 대미 담화 발표로 비핵화 무대의 전면에 공식 등장한 김 순회대사는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조만간 만나 치열한 '밀당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 순회대사는 대미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미국통 전문 외교관이다. 1990년대부터 외무성 미국국에서 대미 문제를 다뤘고, 2000년 10월 조명록 전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때 주유엔 북한대표부 참사관 자격으로 수행했다.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을 거쳐 2006~2009년 주유엔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냈다. 

차석대사 시절 북미 소통 창구인 '뉴욕채널'을 맡아 미 국무부 인사들과도 교분을 쌓았다고 한다. 2015년부터 주베트남 대사로 일했으며 '하노이 회담' 당시 주재국 대사로서 김 위원장의 현장 의전과 행사 업무 등을 도맡았다. 

김 순회대사와 안면이 있거나 협상을 했던 외교 전문가들은 호감이 가는 성격에 열정적·전문적이고 박학다식한 외교관으로 기억한다. 유엔 대표부 주재 시절 미 외교 관료의 자택을 찾거나 대학 세미나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순회대사와 수차례 접촉했던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정책국장 출신의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미국 체제와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잘 전달하던 외교관"이라고 회고했다. 

1990년대 후반 국무부 한국 과장이었던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당시 주유엔 대표부 참사관이었던 김 순회대사를 워싱턴 자택으로 초대해 대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매우 전문적이고 박식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외교관답지 않게 거칠지 않고 합리적"이란 평도 나오지만 관건은 '재량권'이다. 여러 호평에도 실제 비건 대표와 마주하는 협상장에서 얼마나 재량권을 갖고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협상 성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파트인 비건 대표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재량권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건 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강조하는 것도 실무협상 대표로서 부여받은 역할에 대한 자신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모든 정책 결정권이 있어 김 순회대사가 갖는 재량권의 한계가 명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차 하노이 회담 당시 실무협상 대표였던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처럼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핵심 의제 협의를 북미 정상회담으로 미루는 전략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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