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이번주 뉴욕서 외교장관회담 조율 …평행선 재확인되나

[the300]정상회담 불발 속 한일 외교당국 고위급회담 주목…26일경 개최 가능성

권다희 기자 l 2019.09.22 14:51
【인천공항=뉴시스】최동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08.22. photocdj@newsis.com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번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신임 외무상과 첫 회담을 조율 중이다. 한일갈등 국면에서 약 한달만에 열리는 외교당국간 고위급 대화이지만 가시적인 진전이 이뤄지기 보다는 양측의 입장차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일 외교당국은 이번주 중 뉴욕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조율 중이다. 양국 정부가 회담 일정을 아직 공표하진 않았으나 일본 교도통신은 26일 개최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성사된다면 강 장관과 최근 부임한 모테기 외무상과의 첫 대면이자,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후 한달 여 만의 외교장관간 만남이 된다. 특히 유엔총회 기간 한일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획되고 있는 고위급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리더라도 상견례 이상의 의미 있는 결과물이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강 장관은 지난달 21일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에서 한일간 이견을 확인했으며, 한달간 좁혀질 기미가 없던 '평행선'은 지난주 열린 한일 국장급협의에서 재확인됐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다키자키 일본 외무성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상견례를 갖고 한일 외교장관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했다. 이 국장급 협의에서도 강제징용, 일본의 수출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키자키 국장은 우리 정부에 대법원의 강제징용 개인 배상 판결에 따른 '국제법 위반' 상태 시정과 지소미아 종료 및 백색국가 지정 철회 등을 요구했으며, 김 국장 역시 일본 수출규제의 즉각 철회 등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다시 강조하고 일본의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뉴욕으로 출국해 27일까지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한일 외교장관회담 등을 포함 최소 5~6개 양자회담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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