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美, 비핵화-남북관계 연동…강도의 횡포"

[the300]외교부 예산확대도 비판 “사대 매국적 대북정책 흉심 드러내”

최태범 기자 l 2019.09.23 16:03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2019.08.17.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북한 선전매체는 23일 “미국이 최근 남북관계 진전과 북핵문제 진전은 분리될 수 없다며 또다시 을러메고(위협적인 언동으로 억누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북남관계를 핵문제에 종속?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강도의 횡포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 민족 내부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이 민족의 존엄과 이익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체는 “속도조절을 운운하며 북남관계를 조미(북미)관계에 종속시켜야 한다고 떠들어대던 미국이 북남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현 상황에서까지 ‘남북관계 진전은 북핵문제 해결과 별개로 이뤄질 수 없다’고 다시금 못 박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어떤 경우에도 저들의 승인이 없이는 북남관계가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체 미국이 뭐길래 우리 민족의 내부문제에 한사코 머리를 들이밀려고 하느냐”고 덧붙였다.

매체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우리 민족은 언제 한번 미국을 세계의 운명을 좌우지할 대단한 나라로 여겨본 적이 없다”며 “미국에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은 더욱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로 태어난 지 고작 이백 수십여년밖에 안 되는 미국이 감히 반만년 역사국에 대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우리 민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저들의 영향력에 대해 과신하던 나머지 국제사회의 고립을 불러오고 인류의 지탄을 받아 쇠퇴몰락한 나라들이 한둘이 아니다”며 “미국은 저들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착각하지 말고 더 이상 우리 민족의 공분을 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민족공조만이 유일한 출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외교부의 내년도 예산 인상을 언급하며 “민족의 이익과 존엄을 해치고 북남관계를 말아먹는 일”이라고 폄하했다.

매체는 “남조선당국이 외교부 예산의 확대놀음을 통해 국제사회에 사대 매국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구걸하고 천년숙적인 일본 것들과의 관계회복에 매달리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남조선당국은 온 겨레와 국제사회 앞에 확약한 북남관계 문제들에 대해 자기의 의무를 이행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세의 눈치를 보며 외세의 지령 하에 움직이고 있다”며 “북남사이의 불신과 반목을 야기시키는 반민족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