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서 7차례 발언권 얻은 이언주…대정부질문 줄서는 의원들

[the300][런치리포트-대정부질문 사용설명서]①분야별 각 정당 '대표선수' 출격

김평화 기자, 김예나 인턴기자 l 2019.09.26 04:30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대정부질문은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행정부와 국민들에게 보여줄 기회다. 현 정부의 문제를 지적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할 수 있다. 대정부질문에 나서 발언권을 얻기 위한 당내 경쟁도 치열하다. 순번을 정해두고 기회를 기다리는 의원도 있다.

2016년 막을 올린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발언권을 얻은 인물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다. 이 의원은 총 7차례 대정부질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번, 국민의당 소속으로 2번,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1번 기회를 얻었다.

항상 야당이었다. 이 의원이 민주당 소속일 때 민주당은 야당이었다. 정권 교체 이후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됐지만, 이 의원은 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덕분에 민주당 내 순번과 상관없이 대정부질문에 나설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었다.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운 태도는 비슷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5차례 대정부질문에 나섰다. 교섭단체와 달리 비교섭단체 정당은 대정부질문에 나설 TO(정원)가 한정됐다. TO가 없을 때도 있다. 추 의원은 민주당이 TO를 양보해 대정부질문에 나선 적도 있다.

심재권 민주당 의원과 임이자·전희경·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채이배·하태경·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도 대정부질문 단골 출연자다. 20대 국회에서만 각각 네차례씩 발언 기회를 얻었다.



대정부질문은 크게 경제·정치·외교·사회 분야로 나뉜다. 각 정당은 전략적으로 대정부질문에 나설 '대표선수'를 배치한다.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이 나서는 경우가 많다. 회기별로 인기있는 분야가 다르다. 분야별로 지원 인원 수가 달라지는 이유다.

대정부질문은 국회 각 상임위원회보다 한 차원 높은 자리로 평가받는다. 상임위 회의장에서 해당부처 장관을 상대로 하는 질의와 본회의장에서 총리를 상대로 하는 질의의 '격'이 다르다. 상임위에선 각 의원들에게 5~7분 정도 시간이 주어진다. 대정부 질문은 두 배 정도 길다. 국민적 관심이 큰 주제에 관련한 문제제기를 국민을 대신해서 하는 질의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각 정당 의원수에 따라 대정부질문 인원이 배정된다. 각 정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신청을 받는다. 지원자가 많을 경우 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분배에 나선다. 지원자가 없으면 비교적 수월하게 발언권을 얻을 수 있다.

추혜선 의원은 2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정의당에서 민생을 맡고 있어서 우리 당이 민생 의제, 노동자들 과로사 등 문제에 집중할 때 제가 그런 선수로 출전한 것"이라며 "우리사회의 약자, 갑을경제 구조 속에서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해 질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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