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정 월평균 5회" 文, 조국 정국 탈피하고 국정 중심잡기

[the300]14일 수보회의·18일 주한 외교사절 리셉션(종합)

김성휘 기자 l 2019.10.14 06:00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10. 【아산=뉴시스】 박영태 기자 =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논란과는 거리를 두면서 민생과 경제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조국 정국'을 '경제 국정'으로 극복하고 정치적 혼란을 벗어나겠다는 기조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올해들어 월평균 5회 가량 경제 관련일정을 소화했다. 굵직한 것만 해도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1월17일) 시스템반도체 비전발표(4월30일)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발표(6월19일) 등이 있다. 특히 9월 유엔총회에서 귀국한 후 정치보다는 경제에 뚜렷이 초점을 맞췄다. 

이달 4일 주요 경제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했고 8일 국무회의에서 민간의 활력 제고를 통한 역동적 경제 구축을 경제분야 목표로 제시했다. 10일 충남을 방문, 7월 이후 3개월만에 전국경제투어를 재개했다. 같은날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을 찾아 삼성의 13조원짜리 투자계획을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손잡았다. 

이호승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올해 대통령 경제행보가 횟수로 보나 접촉면으로 보나 결코 작지않다"며 "제가 이해하기로 문 대통령은 기업들의 노고와 기업이 국가경제를 이끄는 큰 힘이라는 걸 누구보다 중요하고 생생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등 현안을 점검한다. 이어 18일 청와대로 주한 외교단을 초청, 리셉션을 갖는다. 외교사절단을 한자리에서 보는 건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이다. 민생과 외교를 아울러 챙겨야 할 국정을 챙긴다는 뜻이다. 외교 사절단에게는 당면한 한일 갈등이나 오랜 숙제인 한반도평화에 대해 각국이 관심과 협조를 보여 달라는 당부 메시지도 밝힐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처럼 지난 12일까지 광화문과 서초동 등에서 열린 '조국 지지-검찰 개혁'과 '조국 반대' 집회와 거리를 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사건' 핵심인 건설업체 대표 윤중천씨과 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도 '노코멘트'를 통해 선을 그었다. '조국'에 이어 '윤석열'까지 이슈가 확대되는 것을 지양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국 정국 말고도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이유다. 검찰이 앞서 청와대의 인사검증 과정을 거론한 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측면도 있다. 검찰은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밝혔는데 '윤석열 검증'의 주체는 조국 장관(당시 민정수석)이다. 

청와대는 이처럼 조국-윤석열 논란이 국정 전반을 뒤덮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법무부-검찰의 개혁안 추진을 독려하고, 국회에서 검찰개혁 관련법을 조속히 처리하는 데 힘을 실을 계획이다. 결국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국정 성패가 갈린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검찰을 둘러싼 논란 역시 '정쟁'보다는 개혁으로 이어가고, 개혁 성과를 바탕으로 국정 전반의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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