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김종민 "제가 충청 출신이라 점잖은데 법사위에만 오면"

[the300]'법사위 국감 설전' 한 축 되자…여상규 법사위원장 향해 "위원장도 조심해 달라"

백지수 기자 l 2019.10.17 21:02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제가 충청도 출신이라 평소 점잖다는 소리를 듣는 편인데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대뜸 출신 지역을 고백(?)했다. 법사위 회의 때마다 설전을 벌이는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과 이날도 목소리를 높여 다툰 후다.

충남 논산 출생으로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지역 국회의원인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대검 국감에서 "제가 충청도 출신이라 평소 점잖다는 소리를 듣는 편인데 법사위에 와서는 목소리를 높이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제가 국회에 와서 상임위원회를 5개 해봤는데 어디서건 소리 높인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다만 이어 "물론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부득이하게 선거법 통과 문제로 소리를 높였다"며 "그것 말고는 (다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사위에서도 차분하게 하겠다"면서도 "그런데 법사위에서도 소리를 높인 것을 보니 내용 가지고 토론하는 문제는 아니다. 내용은 크게 문제는 안 되더라"며 "대개 의사진행발언을 할 때 여 위원장이 말하면서 민주당과 배치 되는 말을 하고 발언권을 안 주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 위원장은 나름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겠지만 제가 부당하다고 느껴질 때 소리를 높인다"며 "저도 조심하겠지만 위원장도 감안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 발언을 하기 약 1시간쯤 전 여 위원장과 말싸움을 벌였다. 여 위원장이 거듭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 자신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폭행·감금 혐의가 없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당시 패스트트랙 저지 활동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다.

여 위원장이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자 여당 의원들이 발언권을 요구했다. 여 위원장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공정하게 좀 해 달라, 위원장 권한을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 위원장을 겨냥했다. 여 위원장은 항의하는 김 의원과 표창원 민주당 의원에게 "경고한다"며 "정말로 '존경받도록' 행동하라, 더이상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외쳤다.

김 의원과 여 위원장의 설전은 거의 대부분의 법사위 회의 석상마다 이어져 왔다. 여 위원장의 욕설 파문이 일었던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국감에서도 공방의 중심 축에 두 사람이 있었다.

당시 여 위원장이 "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항의하는 김 의원을 향해 "듣기 싫으면 귀 막으라"고 외친 후 "웃기고 앉아있네 정말 XX 같은 게"라고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중계를 탔다. 민주당은 여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