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文 "신뢰 못한다? 한국, 日 안보에 방파제 역할"

[the300][국민과의 대화]"남북관계만 생각한다면 뛰어갈 수도 있지만…"

김상준 기자 l 2019.11.20 05:04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부모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19.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진행된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기존 방송시간인 100분은 국민패널로 선정된 300명의 질문을 다 받기에 모자랐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요!" "질문있습니다!" 하는 소리가 커졌다. 결국 방송은 예정 시간보다 23분 더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비교적 침착하게 답변을 했다. 그 중에는 "윤석열을 믿는다", "대통령직 노동강도가 말이 아니다", "일본 안보에 있어 한국이 방파제"와 같은 언급도 있었다. 주목할 만한 문 대통령의 말을 뽑아 소개한다.

▲"힘들죠. 노동 강도가 말이 아닙니다."
-사회자 배철수씨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비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웃으며.

▲"머리도 빠졌습니다."
-"많이 늙으셨다. 굉장히 힘드신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을 걱정하는 한 국민패널의 말에 농담으로 받아치며.

▲"화를 마음대로 표나게 내지 못하니까 더 스트레스 받죠."
- 배철수씨가 "대통령께서 화낸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하자.

▲"조국 전 장관 문제는 정말 송구스럽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 건과 관련해 강도 높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검찰 내부개혁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며. 문 대통령은 "검찰 수사의 관행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건 검찰이 하는 것"이라면서도 윤 총장에 대한 신임을 확인했다. 검찰개혁 관련한 발언 내내 문 대통령은 단호한 표정이었다.

▲"각각의 거리에서 다른 집회들을 하는 걸 보면 정말 참 답답하면서도 아픕니다."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문 대통령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아무래도 본인(질문자)은 모병제 혜택 못 볼 것 같네요."
-학생 국민패널이 "모병제가 언제쯤 될지, 제가 군대가기 전까지 될 수 있을지 여쭤본다"고 하자 농담을 섞어 답. 장내에 웃음소리가 퍼졌다.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 있습니다."
-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을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말도 함께.

▲"남북관계만 생각한다면 뛰어갈 수도 있죠."
- 남북관계 개선은 국제사회 및 미국과 속도를 맞춰야 한다고 언급하며. 선(先) 북미협상 기조를 못박았다.

▲"일본 안보에 있어서 한국은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수출 통제의 이유로 제시하는 "한국을 안보 상으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반박하며.

▲"제가 땀이 다 나는데요."
-일용직 노동 종사자의 애환 섞인 발언을 다 들은 후. "여러모로 송구스럽다"는 말도 함께.

▲"임기 절반이 지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저는 임기 절반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국정 운영기조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바탕으로  흔들림없이 정책을 펴 나가겠다는 다짐. 문 대통령의 사실상 마지막 발언이었다.

▲"하나의 작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국민과의 대화를 마치고 문 대통령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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