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15~17일 방한…"비핵화 진전방안 협의"

[the300]북한과 판문점서 접촉 시도할 지 주목

권다희 기자 l 2019.12.13 16:56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서울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17일 방한한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방한기간 북측과 판문점 접촉 시도 가능성도 제기되나 북미간 긴장이 격화된 상황이라 실현될 진 미지수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15일 사흘 일정으로 방한해 16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연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를 통해 양국 수석대표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북미 대치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화를 재개할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간 교착이 공고해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예상되나 방한기간 북측과 전격적인 회동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지난 11일 일본 교도통신은 비건 대표가 북한과 판문점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접촉 시도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실무협상을 내년 미국 대선 전에 재개하려는 의도"라 전했다. 비건 대표가 북측과 접촉한다면 카운터파트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북한이 '새로운 길'로의 선회를 거듭 시사하는 등 북미간 긴장이 연말을 앞두고 급격히 고조되고 있어 북측이 대화에 호응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북한이 지난 8일 국방과학원 대변인 담화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힌 뒤 북미 양측간 긴장이 한층 더 격화됐다. 

북한은 이 '중대한 시험'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이 ICBM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미국도 11일(현지시간) 북한 도발을 규탄하기 위해 2년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했다. 

이후 북한은 미국의 안보리 소집을 다시 규탄하면서 북미간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달말께 북미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중국·러시아 등과의 밀착 및 자력갱생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길'을 발표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지난 10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됐으며, 청문회를 마치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표결을 앞두고 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