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총동원령' 與, 장관 차출 지연에 차관 영입 '러시'

[the300]22일 김경욱·강준석·김영문 입당식·출마선언…"노태강·문미옥 차관 교체도 총선용"

조철희 기자 l 2019.12.22 17:29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김영문 전 관세청장,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소개하고 있다. 2019.1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차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사 청문회 등 장애물을 고려할 때 개각을 통한 현직 장관 차출이 어렵자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차관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험지’ 도전 경우가 많은 차관 출신들은 출마해 낙선하더라도 다시 정부에서 자기 역할을 할 길도 열려 있어 자원자들이 적잖다. 특히 정책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춰 국정운영 안정을 호소할 여권의 내년 총선 전략에 맞춤으로 연말연시 총선 인재영입 1순위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 김영문 전 관세청장(차관급)의 입당식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은 “정부에서 행정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차관급 전문관료 3명을 우리 당에 모셨다”며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정책 전문성으로 당의 정책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차관으로 승진했으나 총선 출마를 위해 7개월 만에 사직한 김경욱 전 차관은 충북 충주에 출마한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안정된 공직을 떠나 험지에 출마하는 데 만류가 있었으나 격려도 있었다”며 “정책방향을 잘 잡는 전문가가 보강되고 원내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석 전 차관은 지난해 8월 차관급 인사에서 물러난지 1년 여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민주당에 입당, 부산 지역 출마를 노린다. 검사 출신 관세청장이었던 김 전 청장은 지난 12일 차관급 인사 때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고향인 울산 울주군 출마가 예상된다. 

이날 회견엔 기획재정부 출신 김정우 민주당 의원(행정고시 40회)도 참석해 관료 출신 인사들의 입당을 축하격려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 내내 관료 출신 인재들에 대한 갈증이 컸다. 

현재 민주당 내 기재부 출신 현역의원은 김 의원 바로 위 선배가 행정고시 13회 김진표 의원으로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 대비해 일찌감치 경제관료 영입에 공을 들여 왔다. 

이미 김용진 전 기재부 차관이 지난달 민주당에 입당해 최근 경기도 이천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TK(대구·경북) 출신의 구윤철 현 기재부 차관도 총선 차출이 거론된지 오래다. 기재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호승 전 수석도 민주당이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차관 출신들의 민주당 입당과 총선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23일에는 이기우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민주당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제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

한편 앞서 지난 19일 청와대의 차관급 인사도 총선 차출이 필요하거나 자진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의 교체를 위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문재인정부 ‘적폐청산’의 실행축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여당의 총선 후보 영입 대상으로 부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하고 좌천됐다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돌아온 노 전 차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원지였던 문화계와 체육계의 적폐청산을 주도했다. 노 전 차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여당의 총선 후보 ‘러브콜’이 강하다. 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다 청와대와 내각에서 일한 문 전 차관은 PK(부산·경남)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승리는 물론 선거 이후 구성될 21대 국회 민주당 원내를 위해서도 정책과 행정 경험이 많은 관료 출신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오래 전부터 높았다”며 “공직사퇴 시점인 내년 1월16일 이전까지 총선에 출마하려는 장관들도 빨리 나와야 하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차관 출신들이 먼저 마중물 격으로 분위기를 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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