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성탄절 이후 인사·북핵 등 새해 구상 '몰입의 시간'

[the300]25·26일 외부일정 없어, 2020 경제방향·메시지 준비…27일 軍 오찬

김성휘 기자 l 2019.12.27 17:03
문재인 대통령, 27일 군 주요 지휘관 청와대 상춘재 초청오찬. 2019.12.27.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성탄절부터 사흘째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2019년 연말 및 2020년 새해 구상에 몰두했다. 문 대통령은 한 해 국정을 마무리 점검하고, 새해 대국민 신년 메시지 등을 가다듬어 2020년을 시작할 에정이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23-24일 중국일정을 마친 뒤 성탄절인 25일과 26일을 통상업무에 할애했다. 26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9명 임명을 재가하는 등 결재 업무도 진행했다. 27일, 정경두 국방장관 등 군 최고위 지휘관들과 청와대 오찬을 했지만 외부 일정은 아니다.

연말 숨고르기를 하면서 쌓인 현안에 집중하는 목적이 크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발표 이후 추가 개각 여부, 여기에 청와대 참모의 일부 '퇴사'나 이에 따른 조직개편 여부가 관심사다.

경제 면에선 각종 지표를 점검하고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정비하는 과제도 문 대통령 테이블에 오른 걸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이달 들어 1인가구에 대한 종합 정책패키지, 40대와 제조업 고용 대책 등을 정부에 강하게 주문했다. 

무엇보다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상에 고심을 거듭한 걸로 보인다. 북한이 "성탄절 선물"을 예고한 기간, 청와대는 안보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즉각 대응모드를 유지했다. 1월1일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공개가 확실시된다. 

27일 문 대통령과 군 지휘관 오찬도 한해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이런 상황을 종합해 연말연시 튼튼한 안보 태세를 강조하는 차원이다. 청와대는 2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북한의 도발 징후 여부 등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새해 메시지를 내고 경제인을 포함한 각계 인사를 만나는 자리를 통해 2020년 국정 구상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주요 직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의장,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9.12.27.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2018, 2019년 2년 연속으로 1월1일 '의인'들과 수도권 해돋이 산행, 국민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1월2일엔 국무회의 또는 각계 초청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년회를 주최, '경제우선'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을 동시에 강조했다. 하루 뒤 1월3일엔 서울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방문했다. 대기업, 중소벤처기업계 등과 간담회(타운홀미팅)도 1월 내내 이어졌다. '경제'를 앞세운 행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주말(28-29일)에도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과 관가에선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고민정 대변인의 내년 총선출마 여부를 4월 총선에 추가될 주요 변수로 주목한다. 이들의 인지도, 문 대통령과 관계를 고려하면 그 도전지역은 곧장 총선의 뜨거운 대결장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나서서 출마를 종용하진 않아도, 청와대는 "당이 원하고 본인이 동의하면" 누구든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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