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에서 文 만난 시민들 "대박..로또 사야겠네"

[the300]1월1일 해맞이 산행..김상조 "어떤분이 '달을 봤다' 그러더라"

김성휘 기자 l 2020.01.01 14:40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마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을 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1.01.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새해 아차산에서 해맞이 산행을 한 가운데, 등반 도중 문 대통령을 만난 등산객들에게서 반가운 반응이 적잖게 나왔다. 

이날 오전 8시경, 아차산 정상 부근엔 일출을 보기 위해 적잖은 등산객이 모여 있었다. 문 대통령이 나타나자 이들은 "이게 실화냐”, “대통령님,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문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이 용마산 방향으로 갈 때 마주친 시민들 사이에선 "올해 대박이다" "로또 사야겠네”라는 말이 들렸다. 문 대통령과 악수한 한 시민은 문 대통령에게 "기 받고 가세요. 나라 잘 되게"라고 외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구리시 고구려박물관 인근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일행은 아차산 정상과 고구려 보루를 거쳐 아차산과 연결된 용마산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용마산 정상을 지나 용마산 아래 서울 광진구로 하산했다. 

시민들에게 한 발언과 티타임을 포함, 오전 9시까지 2시간10분여 산을 탔다. 이동거리로는 약 4.37km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와서는 의인들과 함께 떡국으로 새해 첫 식사를 했다. 

◆文 "해돋이 못찍었네요"-김상조 "달을 봤다고" 

문 대통령은 용마산-아차산 보루 연결통로에서 휴식할 때 "카메라 (기자)분들은 해돋이 못 찍어 아쉽겠다"고 말했다. 이날 구름이 많이 끼어 일출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사진 기자는 "대통령을 찍어서 괜찮다"고 답했다.

곁에 있던 김상조 정책실장은 앞서 만난 등산객 반응을 떠올린 듯 "어떤 분이 그러셨는데요. '올 새해는 해를 보지 못했지만, 달을 봤다'고"라고 말했다. 달(문·moon)은 문 대통령의 별칭이다. 

여행작가이자 역사해설가인 박광일씨는 "새해 첫날 내리는 눈은 서설이라고 해서 상서롭다고 한다"고 거들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 중 휴식을 취하며 의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1.01. since1999@newsis.com


2018년 북한산, 2019년 남산

문 대통령은 2019년 1월1일(기해년), 국립극장에서 시작해 도보로 남산 팔각정까지 이동하는 남산 해맞이에 나섰다. 당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주요 참모들이 참석했다. 2018년을 빛낸 각계 의인들도 동반했다.

2018년 1월1일(무술년)엔 북한산을 올랐다. '2017년 올해의 의인'으로 뽑인 사람들과 함께 해맞이 산행을 했고, 이들과 함께 떡국을 먹었다.

히말라야 트래킹만 수차례 다녀온 '등산 마니아'다운 선택이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월, 산행 후 떡국 아침식사를 하며 국내 해맞이 명소 6곳으로 △강원 정동진 △제주 성산일출봉 △경남 남해 보리암 △경기 남양주 수종사 △울산 간절곶 △부산 대운산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산행을 기념해 대국민 SNS 메시지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2019년) 1월1일, "(2019년을 상징하는) 황금돼지는 풍요와 복을 상징한다고 한다"며 "가정마다, 직장에도, 기업에도, 우리나라에도 풍요와 복이 가득 들어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8년 산행 메시지는 "새해엔 국민들이 나아진 삶으로 보답받기를,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재해 재난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소망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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