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 5호…'청년 소방관'이 보여준 상징성

[the300][300소정이]"국민의 안전을 지켜내 안전한 국가 만들겠다"

김하늬 기자, 유효송 기자 l 2020.01.07 15:31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7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다섯번째 영입인재로 발표한 오영환 전 소방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아내이자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인 김자인씨를 소개하고 있다. 오영환 전 소방관은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일해 왔다. 202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대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제복에 대한 헌사'를 빼놓지 않는다. 제복으로 상징되는 경찰, 소방관, 군인 등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가장 밀접한 공공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제복을 입은 모든 이들에게 최고의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했고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제복을 입은 모든 사람들이 응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7일 공개한 인재영입 5호 '청년 소방관' 오영환(32)씨의 상징은 '제복'이다. 그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해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활동했다. 

오씨는 기자간담회에서 "구조대원으로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정치를 통해 바꿔보겠다"며 "제복 공무원들이 당당하고 마음껏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군인이나 경찰 출신 정치인은 많았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 보호의 최전선에 나가있는 소방공무원은 정치권에서 철저히 외면당해왔다. 때문에 오영환씨의 인재영입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민주당은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 그리고 안전한 국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오영환님에게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일해온 공직자를 봤다"며 "그의 절박한 마음, 민주당이 함께 나눠가지도록 하겠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민주당의 제1의 의무로 삼겠다"며 오씨의 입당을 반겼다.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다섯번째 영입인재 오영환 전 소방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그의 두 번째 상징은 '30대 청년'이다. 국민들의 세대 교체 요구에 대한 민주당의 답인 셈이다. 공무원 출신의 정계 진출은 주로 장·차관, 검·경 고위 인사, 군장성 등 '고위직'의 현역 은퇴 다음 수순으로 여겨지곤 했다. 

반면 오 씨는 20대를 소방공무원으로 치열하게 살다 30대 초반, 정치인이라는 두 번째 인생에 도전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소통 능력이 좋고, 의욕과 정치적 꿈이 있는 청년의 정치도전을 여당이 함께 한다는 점도 인재 영입의 주요 포인트"라며 "나이든 소방 청장이나 교수, 정년 만기 공무원에 비해 현장을 생생하게 누빈 청년의 목소리가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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