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종 코로나 비상…개성 출근 南 인원 검역도 강화(상보)

[the300]

권다희 기자 l 2020.01.28 13: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이용객들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이 28일부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출근하는 남측 인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28일) 아침 북측에서 공동연락사무소 근무를 위한 우리측 인원에 대하여 마스크를 착용하여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우리측은 출경(남측→북측지역)자에 대하여 복지부 검역관이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검사를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며 "방북자 전원에게 개인용 마스크 및 휴대용 손소독제를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입경(북측→남측지역)시에만 발열 검사 실시하다 검역을 강화한 것이다.


다만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남북간 공동방역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며 구체적 협의 제안 등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시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과의 방역협력 계획에 대해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남북간 인적 접촉에 의한 확산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우리 측에서 선제적으로 마스크 등 확산방지를 위한 물품 제공 의향이 있는 지에 대해선 "계속해서 상황을 봐야 한다"며 "우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북측에 방역협력 제안을 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북측에서 발병이 먼저 일어났으나, 신종 코로나의 경우 우리 측에는 확진자가 있는 반면 북측엔 아직 발병이 없는 걸로 알려진 만큼 남측 내 상황을 주시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북한 내 유입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치료예방기관들에 위생 관련 강연자료를 긴급 전달하고, 국경·항만·비행장의 위생검역을 강화했다. 또 각 지역 의사가 열이 있거나 폐렴 치료가 잘되지 않는 주민을 찾아 확진 중이며 외국 출장자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의심환자 발생을 대비한 격리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경 역시 사실상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도 '고려항공의 모든 중국 노선이 2월10일까지 중단됐다'는 보도에 대해 "북중간 교통, 항공 등이 안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단 노동신문이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절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철저한 방역 대책들이 세워지고 있다"고 언급한 걸로 볼 때 북한 내 발병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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