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들끓는 민주당

[the300]

정진우 기자 이해진 기자 l 2020.01.28 16:57
“밀실에서 몇 사람이 인재영입을 추진하니까 이런일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인재영입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27)가 28일 '데이트폭력 의혹’에 휩싸여 영입인재 자격을 당에 반납하면서다. 당내에선 "이해찬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제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해야할 상황인데, 대형 악재가 나온 것 같다”며 “지도부가 공개적인 방법이 아닌 민주연구원 등과 함께 밀실에서 너무 조용히 영입 작업을 하다보니 검증이 제대로 안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선 특히 오는 4월 총선 공천 관련 의정활동 평가 하위20%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영입인재 자격 논란이벌어진 것에 주목한다. 당이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물갈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새로 영입된 인사의 문제로 당의 노력이 평가절하되는 탓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조직의 혁신을 위해선 새롭게 어떤 사람을 모시고 오는 문제보다, 기존에 있던 사람 중 누구를 내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번 논란으로 당의 노력이 희석된 측면이 있다”며 “논란이 계속 된다면 이 대표가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민주당은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또 영입인재를 철저히 검증한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종건씨 본인은 사실관계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으로 안다"며 "당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원씨에 대해) 원칙적으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 예상자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겠다"며 "인재영입 검증을 보다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자신을 원씨의 과거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라며 자신의 하반신 사진 등을 함께 올렸다. 논란이 일자 원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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