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이틀간 교민 '우한탈출' …전세기로 700여명 수송

[the300]

권다희 기자, 김평화 기자 l 2020.01.29 05: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중국발 승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전역을 검역 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교민 약 700명여명의 철수를 위해 30~31일 전세기 4편을 투입한다. 700여명의 입국자들은 일정 검역을 거쳐 잠복기인 14일간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우한교민 700여명 30~31일 전세기 4편에 나눠 귀국


29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30~31일 전세기 4편을 투입해 우한교민들의 귀국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기 탑승을 원하는 교민은 70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전날 브리핑을 열고 이번 결정과 관련 "관련 중국 정부가 우한시 및 주변 지역의 항공기 및 대중교통을 차단하고, 현지 의료 기관들이 포화상태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기가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 차관은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날짜는 중국 측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30~31일이면 중국 측 허락이 날 걸로 전제해 준비하고 있다"며 "늦더라도 많이 늦을 거라곤 생각 안 한다"고 했다.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 외 우한 내 남은 교민 수와 관련해선 구체적 파악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단 이 당국자는 "(전세기 수송으로) 상당부분이 커버된 걸로 생각한다"며 "혹시 연락을 제대로 못 받은 분들이 있을 수 있어 상시소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전세기 투입에 정부 예산도 투입된다. 재외국민긴급지원용으로 전세기 임차에 10억원이 배정돼 있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탑승객당 3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700여명 귀국 후 14일일간 시설 격리

 
아울러 이태호 차관은 "이번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게 되는 국민들은 탑승 전 국내에서 파견된 검역관의 철저한 검역을 거칠 예정"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감염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계 법령에 따라 귀국하는 대로 일정 기간 동안 정부에서 마련한 임시 생활 시설에 보호 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임시 생활 보소시설로 특정 지역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금 이 시점 어디라고 특정할 단계가 아니"라며 "협의 중"이라 밝혔다. 이날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시설 보다 국가시설 이용을 계획 중이며, 공무원교육시설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14일(잠복기) 정도 묵을 임시시설을 찾기가 대안이 많지 않다"며 "지자체에 부담을 주기는 어렵고, 민간시설을 인수하기도 어려워 교육시설 등 국가 운영 시설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거리가 지나치게 길면 거기에 따른 문제가 있다"며 "공항에서 이동거리가 멀지 않은 곳 수용규모가 적당한 곳이어야 한다는 범위에서 최종확정해 나가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고위 당국자는 "일반 국민입장에서 보면 우한에서 많은 숫자의 인원이 오면 시설에 계시더라도 상당히 불안해 하시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조건을 갖춘 시설들을 찾는 과정 중"이라며 "일반 지역 주민들과 격리가 돼 있는 그런 시설여야 하고 평소에 시설 쓰는 분들이 어떤 분들이냐도 감안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시간적 제약 속에 최선의 결정을 하기 때문에 제약이 있고 지역 주민 입장에선 충분히 협의 되지 못했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거다. 지역 주민들과 대한민국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또 "이 분들이 워낙 많은 수가 한번에 와서 국민우려 클 것"이라며 "그래서 개인적 자가 조치에 맡기기 보다 생활시설에서 머물도록 하는 조치"라 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은 건 환자로 오시는 게 아니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간다"며 "무증상자만 시설로 간다. 이분들은 절대 환자가 아니"라고 거듭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중국발 승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전역을 검역 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정부, 중국에 마스크 200만개 등 지원


아울러 우한교민들이 입국할 공항과 관련, 이 고위 당국자는 "정부가 염두한 공항은 있지만 (밝힐 수 없는 걸)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일반 승객들이 게이트로 들어오는 데 이와 철저히 분리된 공항에서 검역과 입국심사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공항을 이용 하려고 한다.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전세기편을 통해 민관이 협력하여 마스크 200만개, 방호복·보호경 각 10만개 등 의료 구호 물품을 중국측에 우선 전달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우리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이번 지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중국 국민에 대한 우리 국민의 마음이 전달되기를 희망하며 이번 보건위기에 함께 대처함으로써 한‧중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