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女핸드볼 전설' 임오경 영입… "'우정순' 만들겠다"(상보)

[the300]

서진욱 기자 l 2020.01.30 11:52
임오경 전 여자핸드볼 국가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대비한 15번째 인재로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48)을 영입했다. 스포츠계 '유리 천장'을 깨뜨린 임 전 감독 영입으로 여성 인재풀 확대와 문화체육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임 전 감독을 15호 인재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임 전 감독은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첫 번째 영입 인사다. 민주당 영입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임 전 감독은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의 손을 잡아 일으켜세워줬듯 이제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며 "최초의 길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냈듯 정치에서도 국민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 최고의 순간을 만들고 싶다"며 "청년들에게도 영성들에게도 희망의 골로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 전 감독은 한국 여자 핸드볼 역사에서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선수로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고, 감독으로는 한국 국기종목 사상 최초 여성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임 전 감독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 성과로 국위를 선양했다. 

임 전 감독은 결혼과 출산으로 7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편파 판정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감동의 스토리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임 전 감독은 1995년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플레잉 감독으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임 전 감독은 갓 창단된 2부 리그 팀을 잘 조련시켜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이후 리그 8연패를 이끌며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다.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한국 구기종목 최초 여성 지도자가 됐다. 

임 전 감독은 여성 스포츠 스타이자 지도자로 오랜 기간 체육계에서 활동하며 여성 체육인들의 역할 증진에 힘썼다. 민주당은 임 전 감독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폭력 사건으로 얼룩진 체육계 내부 인권 보호와 남북체육교류협력 증진사업 등 체육계가 마주하고 있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전 감독은 청년과 여성을 대변하는 정치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 딸 또래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그리 현실은 녹록지 않은 지, 취업하고 결혼하고 집 장만하는 데 어려움 겪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 훈련장에 데리고 다녔던 워킹맘으로서 아이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 고충도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어떻게든 힘이 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스포츠계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선 "법적 제도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지도자 훈련 방식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의무 교육이 필요하다"며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고향인 전북 정읍 지역구(정읍고창)에 출마할 것이냔 질문에는 "(해당 지역구 의원인) 유성엽 의원은 친오빠 같은 분"이라며 "정읍 출마를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임 전 감독이 최고로 만든 원동력이 '함께'란 말을 한 것처럼 민주당의 정체성과 원동력 역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것"이라며 "임 전 감독이 동료, 당원, 국민들과 함께 일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시대를 함께 걸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