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베트남교민회장 '원옥금' 영입… '다문화 인권' 첫 인재

[the300]

서진욱 기자 l 2020.02.04 10:00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 /사진제공=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 대비한 16번째 인재로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사진·44)을 영입했다. 원 회장은 민주당의 다문화 인권 분야의 첫 영입 사례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 회장의 영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원 회장은 15년간 한국 이주 다문화 가정과 이주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한 현장 인권 운동가다. 베트남 이주여성들을 보듬으며 한국·베트남 친선의 '왕언니' 역할을 했다.

원 회장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롱탄에서 태어나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 재직 중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1997년 한국에 입국해 1998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원 회장은 평범한 주부였다가 2004년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 활동 중 문화적 차이로 고민하는 이주 여성들을 상담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주민 인권 활동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7년 이주 여성 긴급전화상담을 시작으로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다양성분과 위원,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장 등을 맡으며 이주민 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14년에는 재한 베트남 공동체를 결성해 대표로 활동했고, 2017년 20만명 회원을 가진 주한 베트남교민회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원 회장은 이주민들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방송통신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2013년에는 건국대 행정대학원 법무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활동 범위를 넓혀 이주노동자 권익 보호와 이주민들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이주민 정책을 지자체에 제안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아울러 이주민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개선 활동 등 서로 존중하는 다문화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세계인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원 회장은 이날 영입식에서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온 국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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