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12일만 대표'…합당에 합의한 호남 3당

[the300](종합)통합당 명칭은 민주통합당, 지도부 임기 2월28일까지로 못박아

정현수 기자 l 2020.02.14 18:47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왼쪽부터),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박주선 의원실 앞에서 합당 합의문을 발표 후 손을 맞잡고 있다.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17일 합당하며 당명은 민주통합당으로 한다고 밝혔다. 2020.2.14/뉴스1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합당한다. 호남 기반 3당은 이번 총선에서 '기호 3번'을 확보할 전망이다. 하지만 각당의 추인 과정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돌발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과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14일 회동에서 합당 합의문에 서명했다. 통합당의 당명은 민주통합당으로 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012년 19대 총선을 치를 때 사용했던 당명이다.

통합당의 대표는 3개 정당의 대표가 공동대표 방식으로 맡는다. 통합당은 3개 정당의 대표가 공동대표 방식으로 맡는다.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 대안신당의 최경환 대표,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가 공동대표가 되는 셈이다.

상임대표는 공동대표 중 연장자인 손학규 대표의 몫이다. 하지만 통합당 지도부의 임기는 시한부로 못 박았다. 2월28일까지만 활동하고, 이후에 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대표들의 임기를 시한부로 정한 만큼 기존 지도부의 거취에 대한 어느 정도의 교감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 기반의 3당은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대안신당은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14일 오전에도 "(통합을)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통합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황인철 대안신당 사무부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대폭 양보하더라도 통합으로 가자는 당내 의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며 "바른미래당의 협상 대표인 박주선 위원장이 손학규 대표와 소통을 직접 다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각당의 추인이 끝나면 산술적으로 통합신당은 의원수 28명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한다. 각 당의 현재 의원수는 바른미래당 17명, 대안신당 7명, 민주평화당 4명이다. 탈당 가능성이 있는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 7명을 제외하더라도 교섭단체 유지가 가능하다.

민주통합당은 청년미래세대와 소상공인협회 등 통합당의 강령에 동의하는 곳과 통합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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