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파 vs 폭격기, 후반기 정무위 "뜨거울수 밖에"

[the300-19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전망]與 김용태-野 김기식 간사 내정

김성휘 기자 l 2014.06.23 11:2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김용태 정무위 여당 간사(오른쪽부터), 신제윤 금융위원장,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월 1일 여의도 국회에서 논쟁하고 있다. 2014.5.1/뉴스1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후반기도 여야 간사간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김기식 의원(비례대표)을 정무위 간사로 지명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정무위원장에 정우택 의원, 간사에 김용태 의원을 내정했다.

여야 간사 모두 캐릭터가 강렬하다. 두 사람 모두 전반기 정무위 소속이어서 여러 쟁점의 맥락을 잘 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용태 의원(1968년생)은 여당 간사 겸 법안소위원장으로 정무위 법안심의에 '키'를 쥔다. 당론이나 '대세'를 따르기보다 소신을 강조하고, 현안마다 합리적인 분석을 중시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반기 정무위 활동 중에도 소신발언이 적잖았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다닌 뒤 기업에 몸담은 경험, 서울에서 재선에 성공한 정치력 등이 강점이다. 그는 박민식 의원이 전반기 내내 여당 간사를 맡다 부산시장에 도전하며 간사직을 내려놓자 간사직을 이어받았다. 공직자 부정청탁이나 금품수수를 막기 위한 이른바 '김영란법' 논의가 그의 간사 데뷔전이었다. 간사를 맡기 전에도 법안소위 멤버로 일감 몰아주기 방지법, 하도급거래법 등 굵직한 현안들을 심의했다.

그와 때로는 맞상대, 때로는 협상 파트너로 일할 김기식 의원(1966년생)은 국회 입성 전 시민사회계 대표주자였다. 1985년 서울대 인류학과에 입학,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소개로 박원순 변호사(현 서울시장), 조희연 교수(서울시교육감)를 만나 1994년 참여연대 창립발기인으로 동참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정책위원장을 거치며 90년대 이후 '재벌개혁' 운동을 주도했다. 19대 국회의원이 된 뒤 "법조인 출신 아니냐"는 평을 들을 만큼 각종 법률과 제도에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국정감사나 상임위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피감기관 사이에선 매서운 '질문폭격'을 퍼붓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각자 소신이 분명한 두 간사가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헤쳐갈지 주목된다. 당장 김영란법 논의를 이어가야 하고 전반기에 끝내지 못한 신용정보보호법안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이밖에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한도 평가기준을 바꾸는 보험업법 개정안, 5.18 기념식 기념곡 지정을 둘러싼 여야 대치도 숙제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