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인터넷銀·계좌이동제 속도있게 추진"…이번엔 '금융개혁'

[the300] (상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29일까지 추가환자 없으면 '메르스 종식'"

이상배 기자 l 2015.10.05 11:33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노사정 대타협으로 핵심 국정과제인 노동개혁의 '팔부능선'을 넘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엔 '금융개혁'에 대한 속도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개혁' 추진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당청갈등을 초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서는 '공천개입' 논란 등 역풍을 우려한듯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과거 20여년간 신규진입이 없었던 은행시장에 인터넷전문은행을 허용하고 크라우드펀딩, 핀테크를 허용하며 계좌이동제와 같이 은행 선택권을 강화하는 것은 보다 속도감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부문의 개혁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과제"라며 "혈맥인 금융이 본연의 기능을 하도록 낡은 보신기능을 타파하고 경쟁과 혁신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개혁은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확실하게 전파하고, 철저하게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금융개혁이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와 편익을 가져다주는지 소상하게 홍보를 해서 국민 모두가 '우리 금융산업이 이제 달라지고 있구나'하고 개혁성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개혁과 관련, 박 대통령은 "기나긴 진통 끝에 이뤄낸 (노사정) 대타협이 청년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선진화의 전기가 되도록 입법과 행정지침 마련 등 후속조치 추진에 전력에 해주기 바란다"며 "정치적인 모든 과정이 난제가 많이 남아있고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국민들을 위한 길에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입법 등 관련 일들이 해결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경기동향에 대해 박 대통령은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위축됐던 외국 관광객 수도 대부분 회복되고 있고 소비회복에 힘입어 그간 부진했던 생산과 투자도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데, 이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추석 민생대책 등으로 골목상권도 소비회복의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내수진작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관광객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외국에 나가면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이 '정'이고 '친절'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는 손님들이 두번 세번 다시 올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 관련부처와 산하기관들이 함께 다방면에서 관광서비스의 품질을 높여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불신과 불만이 쌓이지 않도록 강구책을 마련해 보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메르스(MERS·중동호습기증후군)와 관련, 박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르면 29일까지 추가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공식적으로 '메르스 종식'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메르스 종식을 위해 노력해 준 모든 분들과 국민들 협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10월은 관광주간, 그리고 다양한 국제행사들로 국내에 관광객들이 출입이 많은 시기"라며 "신종 감염병의 유입 가능성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신종 감염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9월 기존 방역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을 발표했는데, 그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통일은 우리의 힘으로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뤄가야 하겠지만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유엔총회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했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평화통일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제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강조했듯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냉전의 잔재인 분단된 한반도에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은 우리가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평화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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