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에 여당 의원 부른 朴대통령…'당과 스킨십' 강화

[the300]보츠나와 대통령 오찬에 이주영·이재영 의원 배석…黨과 거리 좁히려 관측

김태은 기자 l 2015.10.23 11:1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초청 오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우리 새누리당의 성공이고, 국민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지금 추진하는 4대 개혁을 새누리당이 반드시 뒷받침 잘하겠다"고 전했다. (청와대 제공) 2015.8.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해외 정상과의 오찬 자리에 이주영·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을 초청해 배석시켰다. 이들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도 대통령을 수행했다. 박 대통령이 '식사정치' 재개하며 당청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리는 세레체 카마 이안 카마(Seretse Khama Ian Khama) 보츠와나 대통령과의 공식 오찬에 이주영 의원과 이재영 의원을 참석케 했다. 이들은 각각 ‘국회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의 회장과 간사를 맡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 아프리카 관련 논의를 이끌어 온 두 의원과 함께 보다 폭넓은 대(對)아프리카 외교를 펼칠 수 있도록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취임 이후 우간다,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르완다, 에티오피아,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주영·이재영 의원은 지난달 24~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0회 유엔총회에서도 박 대통령을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는 여야 국회의원 수행 없이 참석했지만 올해에는 의원들을 대동했다.

최근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비롯해 국회와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들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한 바 있다. 또한 미국 방문 후 방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여야 대표·원내대표과의 5자회동을 먼저 제안하는 등 보다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해외 정상과의 오찬에 의원들을 굳이 배석시킬 이유가 없는데 당과 의원들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친근감을 표하기 위해 자꾸 만나려는 것 같다"면서 "현기환 정무수석이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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