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보츠와나 정상회담…3조 에너지·인프라시장 열렸다

[the300] 오전 보츠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21년만에 첫 방한

이상배 기자 l 2015.10.23 11:44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남부 아프리카의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인 보츠와나의 약 3조원(26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에너지자립·인프라구축 사업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세레체 카마 이안 카마(Seretse Khama Ian Khama) 보츠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보츠와나가 '제10차 국가개발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총 26억달러 이상 규모의 에너지자립·인프라구축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보츠와나는 에너지 자립 분야에서 6억달러 규모의 모루풀 5·6호기 석탄화력발전소 사업(300MW)과 10억 달러 규모의 100MW급 태양열 발전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잠베지강 수도관 설치공사(500km 구간), 칼라하리 횡단철도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 양국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보츠와나 광물·에너지·수자원부 간 전력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양국은 총 500억원 규모의 보츠와나 전자정부 조달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 여건도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 행정자치부와 보츠와나 교통통신부 간 전자정부 협력 MOU도 이날 체결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카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MOU 체결식을 가졌다. 공식 오찬 일정도 있다. 

카마 대통령은 21~24일 3박4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다. 보츠와나 대통령의 방한은 1994년 케투밀 마시레 대통령의 방한 이후 21년만에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츠와나는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뤄온 남부 아프리카의 모범국가"라며 "지난 8월 남부아프리카 개발공동체(SADC)의 의장국을 맡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취임 이후 우간다,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르완다, 에티오피아,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한편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과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박 대통령의 한-보츠와나 정상회담을 보좌하기 위해 이날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오후에만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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