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명 중 3명만 불출마…비례대표, 지역구에 '올인'

[the300][대한민국 비례대표 보고서-(하)비례대표제 이대론 안된다②]어느지역 노리나

이하늘 기자 l 2015.11.13 05:52
 


 현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52명 중 3명을 제외한 49명이 지역구 출마를 확정지었거나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무주공산' 분구 예상지역, 비례대표 '러시' 이어져 = 비례대표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20대 총선에서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은 인천 연수구 출마를 준비중이다. 해당 지역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선을 노리는 지역이다. 여기에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도 도전장을 냈다. 이 지역은 인구가 31만명을 넘어 송도신도시가 별도의 지역구로 분구될 전망이다.

분구 예상지역인 수원 역시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수원 갑)과 박원석 정의당 의원(수원 정)이 도전장을 냈다. 3개에서 4개로 지역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용인 또한 새누리당 이상일·송영근 의원과 새정치연합 백군기·임수경 의원이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다.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도 총선 출마를 한다면 후보지 중에 하나로 용인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는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이 분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역관리에 들어갔다.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분구가 거의 확실시되는 남양주에 자리를 잡았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도 이상민 새정치연합 의원이 3선을 한 대전 유성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 지역도 분구 가능성이 높다.

◇비례vs비례, 같은 당 현역vs비례 
지역 쟁탈전도 =비례대표 출신끼리 맞붙는 지역구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강서을에는 새정치연합 소속인 진성준 의원과 한정애 의원이 공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차례 맞붙은 이들은 다시 한 번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양천 갑은 비례대표인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기준 새정치연합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공천 결과에 따라 비례대표들의 지역구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

같은 당 소속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중인 비례대표들도 다수 존재한다. 앞서 밝힌 신의진 의원을 비롯해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부산 사하 갑, 문대성) △박윤옥 새누리당 의원(대전 대덕, 정용기) △장정은 새누리당 의원(분당 갑, 이종훈) 의원 등은 같은 당 지역 의원과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과 배재정 새정치연합 의원도 같은 당 현역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해당 지역구 의원인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총선, 혹은 해당 지역 불출마 입장을 밝힌 만큼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적지에 몸을 던지는 비례대표 의원들도 눈길을 끈다.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일찌감치 대구 북구 을에 자리를 잡았다.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은 전남 무안·신안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거물급 정치인과의 맞대결을 준비하는 비례대표로는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서 의원은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의 텃밭인 목포에 사무실을 냈다.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친박'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재보선에서 당선된 순천·곡성 지역에 출마한다. 단 이 지역은 분구가 예상돼 맞대결 여부는 명확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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