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내일 G20·APEC·아세안 정상회의 출국…반기문 만날까

[the300] 14∼23일 열흘 일정…日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없을듯

이상배 기자 l 2015.11.13 11:32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열흘 간의 해외 순방에 오른다. 터키,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각각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ASEAN)+3(한중일)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15∼16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간 터키의 지중해 휴양지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경제정책 공조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전세계적 저성장·고실업 문제의 극복 방안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이행·투자활성화·포용적 성장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G20 정상회의에선 각 회원국들의 성장전략 이행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회의에선 우리나라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성장률 제고 측면에서 1위로 평가 받은 바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17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포용적 경제 및 변화하는 세계 만들기'가 주제인 이번 회의에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인적자원 개발과 중소기업 지원, 농촌 공동체 강화 등을 포함한 역내 포용적 성장 및 경제통합 방안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박 대통령은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해 21~22일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지역 경제통합과 역내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아세안+3 동아시아 기업인 협의회 간 대화 등에 참석한다.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선 북핵 문제 등 지역 안보 문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22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아세안 공동체 구축 방안과 한·아세안 협력의 비전 등을 제시한다.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끝으로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22일 귀국길에 올라 23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순방은 9월 중국 방문 및 유엔총회 참석과 10월 미국 방문, 최근의 한일중 정상회의 및 한중 양자회담, 한일 정상회담에 따른 정상외교 성과에 더해 지역 및 국제 이슈에 대한 우리의 외교적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해외 다자회의 순방 기간 중 회의에 참석한 일부 정상들과의 양자회동도 가질 예정이다. G20, APEC 정상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한다. 아세안+3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아베 총리가 출석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지난 9월, 10일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 시 주석과 또 다시 별도의 회담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걸려 있는 아베 총리도 박 대통령과의 회동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각의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2일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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