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정화는 일종의 꼰대질"

[the300] 文 "국정화 반대 여론이 거의 전부"

인천=김승미 기자 l 2015.11.17 17:57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남구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5.11.17/사진=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7일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시대를 거꾸로 가는 일"이라며 "젊은 사람들의 표현으로 일종의 꼰대질"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지도체제 개편으로 어수선하자 문 대표가 국정화 교과서 여론전 전면에 나선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인하대학교 에서 열린 '지금 여러분의 목소리가 역사입니다' 제목 하의 특별강연에서 "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평지풍파를 일으켜 나라를 두 쪽내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게 정말 황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국정화 추진에서 가장 황당한 것은 청년 실업을 비롯한 우리 경제와 민생이 이렇게 어려운데 (정부는) 민생 경제를 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문 대표는 "국정화는 국제적으로 대단히 상식적이지 않은 사례"라며 "보수 진보간의 이념 전쟁을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치와 일본 군국주의, 우리나라 유신시대, 지금 북한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 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때 검인정 체제로 돌아갔다. (현 정부의 국정화 추진은) 어두웠던 터널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일본이 특히 아베정권에 들어서서 보수가 영구 집권하기 위한 노력으로 '역사 왜곡'을 한다고 비판받는다"면서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다. 역사 국정 교과서가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논리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역사 교과서에서 고무적인 게 지금도 대체로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에 비해 57대 37로 압도적"이라면서 "찬성 여론은 적극적 소신에 의한 찬성이라기 보다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지지하는 생각으로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대 하는 분들은 분명한 판단과 소신으로 반대하는 것이기에 반대 여론이 거의 전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영남 지역에서 반대여론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는 당 한국사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인 도종환 의원, 인하대를 졸업한 이찬열 의원과 지역구가 인천인 윤관석 박남춘 의원도 함께 했다. 문 대표는 18일 광주의 조선대를 찾아 대학생들을 반대로 '국정화 반대' 강연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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