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N 영유아 지원 분유 청년 돌격대에 공급

[the300]"'WFP' 글자 새겨진 영양과자...매주 20개씩 돌격대원에게 공급"

오세중 기자 l 2015.11.26 12:32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완공을 앞둔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건설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건설장 현지지도에는 최룡해 당 비서와 조용원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사진=노동신문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지원한 분유를 북한당국이 빼돌려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현지시간) 양강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북한 당국이 올해 5월부터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과 군인들에게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지원한 가루우유와 영양과자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WFP가 북한의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지원한 가루우유가 최근 밀가루와 함께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에 동원된 청년돌격대원들에게도 정기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4월 김정은이 백두산청년발전소를 현지지도 하면서 건설자들을 잘 먹일 데 대해 지시했다"며 "이후 어린이들을 먹여야 할 가루우유와 영양과자가 돌격대원들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WFP'라는 글자가 새겨진 영양과자는 매주 20개씩 돌격대원들에게 나눠줬고, 가루우유는 지대(종이자루)에 포장된 것들이 돌격대원들에게 공급됐다"며 "지함(박스)에 포장된 분유는 돌격대 간부들 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루우유는 주로 오후 4시께 물에 풀어 중식(간식)으로 공급됐으며 국수나 떡국(수제비) 국물로 맛을 내는데도 사용됐다"며 "이러한 우유와 영양과자 공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이는 올해 '청년절' 김정은이 청년동맹 일꾼들과 한 담화에서 '돌격대원들에게 일을 시키려면 먼저 잘 먹여야 한다'는 방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며 "돌격대원들의 저녁식사는 우유를 넣은 밀가루 음식이고 아침에도 돌격대원들에게 따뜻한 우유 한잔씩 먹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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