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누리 놀부심보로 선거구 획정 협상 진전 안 돼"

[the300] "선거법 직권상정 의결은 전례가 없어"

김승미 최경민 기자 l 2015.12.21 09:37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쟁점법안 및 선거구획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 대표-원내대표간 '2+2 회동'이 결렬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5.12.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 "놀부심보"라고 비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선거구 획정 직권상정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과반의석을 지킨다는 새누리당의 놀부심보로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국민투표의 절반이 사표가 되는 지금의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투표의 등가성과 선거 비례성을 높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표를 줄일 수 있는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새누리당에 촉구한 셈이다.

문 대표는 "국민이 열망하는 정치개혁의 방향이기도 한데, 새누리당은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의석이 줄어들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똑같은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에 기댄 시간끌기 작전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며 "현행 선거제도에서 지역구도 완화와 비례성 강화 방안이 강구 안 되면 지역주의의 낡은 정치가 계속 연장될 뿐"이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정의화 의장이 연말까지 여야가 합의를 못할 경우 특단의 조치로 선거구 획정을 직권상정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선거법은 선거의 룰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선거법이 일방의 밀어부치기나 직권상정으로 의결된 전례가 단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도리가 행해지지 않는다)를 뽑은 것과 관련해 "혼용무도의 시대를 끝내달라는 엄중한 요구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당 역시 반성과 성찰의 게기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혁신과 단합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