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2월초 창당…새정치연합과 연대 없다

[the300] "경제정책 가장 중요…개헌저지선 확보가 마지노선"(종합)

최경민 기자 l 2015.12.21 12:04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15.12.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신당'이 닻을 올렸다. 당장 이번주부터 창당 실무작업이 시작되고, 내년 2월 설 연휴(6~10일) 전까지 신당의 모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신당의 중심에는 공정성장론을 바탕으로 둔 경제정책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목표로는 야권의 개헌저지선(100석) 확보를 내세웠다. 하지만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야권 연대는 없다고 못박는 등 '강철수'(강한 안철수) 기조를 분명히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당을 만들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다"며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안 의원의 뒤를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문병호·황주홍·유성엽·김동철 의원도 배석해 '안철수 신당'에 함께할 인사들임을 분명히했다. 

창당실무준비단은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태규 부소장의 책임 하에 이번주부터 가동된다. 구체적인 정강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집중토론회도 27일 개최한다. 내년초에는 창당준비위를 발족하고 2월 설 연휴 전에 신당의 구체적인 모습을 가급적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은 "신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다. 분열이 아니라 통합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낡은 정치 청산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범국민적 연합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삶이 힘겨운 보통 사람들을 위해 싸울 것이다. 세금 내는 사람들이 억울하고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싸워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제정책이고 그 중심에는 공정성장론이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성장론은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 되는 경제를 의미한다.

총선의 마지노선으로는 개헌저지선을 들었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이 200석 이상 가져가는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 호남 의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들이 '새정치'의 비전과 목표를 함께 할 경우 연대할 수 있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통합뿐만 아니라 후보 단일화 등 일체의 총선 연대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혁신을 거부한 세력과의 통합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린다"며 친정인 새정치연합에 대해 날을 세웠다.

신당의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당 내외에서 연락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제가 연락드려야하는 분도 계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과의 '재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특정인을 거명하는 것은 그분에 대한 실례"라며 "(영입 대상과의) 교감과 동의 하에 공개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새로운 확장의 가능성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대한 문제인식을 가진 분들이 우리 국민들 중 절대 다수라고 본다. 그분들께 (신당을) 적극적으로 알려 꼭 총선에서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문병호 의원은 "새로운 인물이나 국민들이 알아볼만한 상징적인 분들을 영입하는게 중요하다"며 "친노 색이 강한 새정치연합은 폭넓은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박근혜 정권에 반대하는 분들의 다수는 신당으로 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정치연합의 김한길 의원이 탈당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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