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안철수' 디스…여 "환상정치"-야 "분열주의"

[the300]이인제 "자기 철학 대안 말하라" 추미애 "분열로 혁신안돼" 문재인 "탈당 정당화 안돼"

구경민 이하늘 최경민 기자 l 2015.12.23 10:15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독자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안철수 무소속 국회의원이 22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아임아시아에서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전내일포럼 송년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5.1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당 세몰이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해 여야가 "추상, 환상적인 정치로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연일 비판을 쏟아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의 얘기를 들으면 '새정치' 혁신' '국민의 삶 변화' 세마디가 떠오른다"면서 "세가지 모두 아주 추상적인 메시지"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회선진화법에 매달려 입헌주의, 의회주의가 마비되는 정치행태를 왜 혁신의 대상으로 말하지 않느냐"면서 "'친재벌', '친자본'을 외치면서 노동개혁도 반대하고 경제살리기법도 반대하는 것은 낡은 진보라고 왜 말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용절벽 앞에서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노동시장 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것을 왜 말하지 않느냐"면서 "허공으로 '새정치' , '혁신', '국민의 삶 변화'라는 추상적인 메시지만 던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환상만을 심어주고 있는데 환상만으로 뭘 할수 있냐"며 "안 의원은 직면한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자기 철학과 대안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8일 안 의원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증명해보인 내용은 하나도 없이 겁이 많아 후퇴하는 모습 때문에 철수정치라는 조롱을 듣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혁신 운운하며 탈당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일으킨 정치적 소용돌이에 모든 민생현안들이 휩쓸리고 있는 결과가 나왔다"며 "대권 행보를 할 것이 아니라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야당의원들을 설득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과 분열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가 안된다"고 밝혔다. 탈당한 안 의원을 포함해 탈당을 선언하고 탈당을 고심 중인 호남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문 대표는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정치는 대의와 명분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이 시기의 대의는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당이 새로워지고 단합하고 야권이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탈당은 대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인양 하는 것은 호남 민심이 용남 안 할것"이라며 "마이웨이가 아니고 국민의 명령이다. 7만명 온라인 입당이 한편으로는 무서운 일이다. 더 잘하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명령이다. 전화위복은 우리 노력에 달렸다. 마음만 모이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분열이 승리의 길이 아니라 필패의 길"이라며 "고집하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원칙이다. 지키는 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통합과 혁신이다. 대표직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안 의원이)분열의 깃발을 들고 정권교체 하겠다고 한다"며 "분열의 깃발을 들고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고 대한민국 바꿀수도 없다. 분열주의라 쓰고 혁신이라 하지만 분열로는 혁신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로 혁신할수 없었다는 것이 바로 2003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으로 증명된다"며 "(이같은 일을) 또 반복하시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낡은 진보를 청산하자면서 호남 지역주의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며 "오랫동안 정치적 고립, 소외를 극복하자고자 노력해온 호남의 진짜 민심은 괴롭다. 어느것을 택하는 것이 호남을 위한 것인지. 호남이 정권교체와 정치적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호남을 더 괴롭히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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