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300]25일은 '천·신·정' 새 운명 맞는 날

[the300]鄭 25일 정치 재개, 千과 연대 주목…辛 당내 징계 결정

지영호 기자 l 2016.01.24 17:22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통일·노동 분야 5인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민회의는 이날 노동분야 정광호 전 한국노총 사무처장, 지재식 전 IT연맹 위원장, 김명원 월드에너지 상무이사, 통일분야 도천수 희망시민연대 공동대표,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을 영입했다. 2016.1.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정배 국민회의(가칭) 추진위원장과 정동영 전 장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과 손을 잡고 3자연대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천 의원과 정 전 장관은 신기남 의원과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이른바 '천신정'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었지만 최근 천 의원과 정 전 장관이 다시 손을 잡으면서 과거의 인연에 관심이 모아진다.

'천신정'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 시절 김대중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권노갑 최고위원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른바 '정풍운동'을 주도한 인물들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으로 기세를 몰아 2003년엔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해 17대에서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 결과 정동영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 의장과 통일부장관,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고, 천 의원은 원내대표에 이어 법무부장관을 지냈다. 신 의원은 정 전 장관 다음으로 여당 대표를 넘겨받았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9일 순창군 씨감자 연구소에서 정계복귀를 촉구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씨감자 및 남북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제공=지지자들 모임) © News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정 전 장관과 천 의원은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는 힘겨운 노선을 걸었다. 정 전 장관은 17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18대에서 서울 동작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민주당을 탈당했다. 결국 무소속으로 70%가 넘는 득표율로 전주 덕진에 당선됐다. 2010년 민주당에 복당했으나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천 의원도 창당에 주도한 열린우리당을 2007년 탈당한 뒤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입당해 그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는 정동영 전 장관이었다.

반면 신 의원은 18대에서만 패했을 뿐 줄곧 주류정당에 몸을 담으면서 4선을 역임했다. 아버지의 일제강점기 헌병 논란으로 당의장에서 내려온 것이 최대의 위기였다.

각각 원외로 밀려난 정 전 장관과 천 의원은 4·29 재보선에서 손을 잡을 뻔 했다. 정 전 장관이 자신이 주도하는 국민모임 합류를 천 의원에게 제안하면서다. 그러나 천 의원은 이를 거절하고 독자적으로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원내정당이 아닌 국민모임에 천 장관은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란 추론이다.

두 사람의 비는 엇갈렸다. 천 의원은 5선에 성공했지만, 국민모임의 간판선수를 자처하며 서울 관악을에 도전한 정 전 장관은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정 전 장관은 이 패배 이후 전북 순창에서 칩거했다.

정 전 장관은 25일 전북에서 특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한다. 이날 정 전 장관은 천 의원이 포함된 3자연대를 비롯해 신당 통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이날은 더민주 윤리심판원이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이 제기된 신 의원의 징계를 결정하는 날이다. 당 내에서는 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벌써부터 금태섭 변호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천신정'의 새로운 운명이 25일 결정된다.

아들 로스쿨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5.1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