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청년몫 최고위원 '새 얼굴' 검토…지도부 참신성 고심

[the300]계파 배분 지도부 구성 시각 우려

김태은 기자 l 2016.02.03 10:45



'안철수·천정배' 체제의 국민의당 지도부가 출범했으나 지도부 구성의 참신성을 놓고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3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안철수·천정배 두 공동대표와 전날 창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주승용·박주선·김성식·박주현 최고위원 등이 참석해 창당 후 시급한 안건들을 우선 의결한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 추가 선임의 필요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 구성이 참신하지 않고 기존 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 창당대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청년 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최고위원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특히 국민의당이 민생경제를 챙기고 '흙수저 세대'로 상징되는 청년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을 접촉해 최고위원으로 지명할 뜻을 갖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이 영입 인사로 밝힌 청년 인재들 외에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겠다는 복심이다.

국민의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청년층 대표 최고위원으로 이미 영입된 인사가 아닌 인물로 폭넓게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장병완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을 최고위원으로 포함할 지 여부도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야 할 문제다. 국민의당 당헌당규에는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선임된다고 규정돼있지만 창당의 경우 이 같은 규정과 별개로 당대표가 지명하도록 돼 있다.

장병완 의장 측은 창당대회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당연직 최고위원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나 정작 창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지명되지 못해 엇박자를 냈다. 장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다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무엇보다 현재 최고위 구성이 계파별 배분으로 비춰지는 부분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내대표이자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주 의원은 김한길계며 김성식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 측으로 분류된다. 여성 몫의 박 변호사는 천정배 대표 측 국민회의 창당에 함께 해 천정배계로 볼 수 있다.

공동 당대표인 안 대표와 천 대표를 포함하면 안철수계 2인, 김한길계 1인, 천정배계 2인 등으로 최고위가 구성된 셈이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현재 최고위 구성은 새누리당의 친박(친 박근혜), 비박(비 박근혜) 나눠먹기식의 구태와 다를 바가 없다"며 "계파 나눠먹기 문제가 부각되기 전 참신한 인물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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