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공단 방문…전통시장은 안 가나?

[the300] 전통시장 방문 정치적 해석될 경우 '진박' 논란 확산 우려

이상배 기자 l 2016.02.03 16:10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설(8일)을 앞두고 민생현장 점검 차원에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함에 따라 그동안 매년 설 또는 추석을 즈음해 이뤄졌던 박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이 올해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 그러나 전통시장 방문이 자칫 해당 지역의 총선 출마 예정자와 연관돼 해석될 경우 최근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불거진 '진박'(진실한 친박) 논란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박 대통령은 3일 오후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 입주 기업인들과 근로자들로부터 애로 사항을 듣고 이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시화비즈니스센터에서 단지 입주 기업인·근로자들과 환담 시간을 가진 뒤 단지 내 자동차부품 업체 지이엔의 공장을 방문, 현장 근로자들을 만났다. 현장 방문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설을 맞아 공단에 이어 전통시장을 방문할 지 여부에 대해 청와대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설을 전후해 전통시장 방문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일정이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2014년 설을 제외하곤 매년 설 또는 추석을 전후해 전통시장을 방문, 민생현장을 점검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취임 첫해인 2013년 9월 추석을 앞두고는 경기도 용인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듬해 설 즈음엔 인도·스위스 순방과 정부 업무보고 등의 일정이 겹쳐 전통시장 방문을 생략했지만, 그해 추석 땐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현대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설을 앞두고는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추석 전에는 자신의 고향인 대구의 서문시장을 찾았다. 당시 대구 지역 현역 의원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이 '대구 물갈이론'의 불을 지피기도 했다.

올해 설의 경우 총선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만에 하나 박 대통령이 방문한 전통시장이 친박계 인사의 출마가 예정된 지역에 속해 있거나 인접해 있다면 '진박 밀어주기'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 여부와 방문 대상 전통시장 선정에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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