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첫 공천배제, 강길부·김정록 컷오프(종합)

[the300]친박중도 박대동까지 총 3명 현역 컷오프..권성동·나경원 등은 단수추천

우경희 기자 l 2016.03.12 19:19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4차 공천명단을 발표 후 자리를 뜨고 있다.강길부, 박대동 현역 2명 공천탈락 했으며 김무성 대표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의 경선 예정 여부는 이날도 발표가 보류됐다.2016.3.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강길부, 김정록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며 비박(비박근혜)계에 처음으로 손을 댔다. 공관위 역학구도가 친박(친박근혜)계로 쏠리는 가운데 단행된 컷오프여서 비박계에 대한 추가적인 공천배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한구 당 공관위원장은 1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강·김 양 의원과 박대동 의원 등 현역 3명의 컷오프와 함께 9곳의 경선지역, 26곳의 단수추천지역, 4곳의 청년여성우선추천지역을 발표했다. 

4차를 맞은 이날 공천발표에서 이 위원장은 울산울주군과 울산북구에 대한 경결정을 각각 선언하며 박 의원과 강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공식화했다. 비례대표로 강서구갑에 공천을 신청한 김 의원까지 탈락시키며 현역의원 컷오는 모두 3명이 됐다.

이와 함께 18대 의원을 지내고 성남수정에 공천신청을 한 신영수 전 의원, 동대문갑에 원서를 낸 3선의 장광근 전 의원 등 전직 2명도 공천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전현직 의원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와 도덕성을 감안할 때 더 엄격한 판단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환 의원을 유일한 컷프 대상으로 결정한 바 있다. 첫 컷오프가 친박진영에서 이뤄지면서 뒤따를 비박계에 대한 대대적 컷오프를 앞두고 친박인 김 의원을 컷오프하며 비난여론을 누그러뜨리려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른바 논개작전이라는 거였다. 

공관위는 이후 현역의원들의 우려와 공관위 내 친박·비박 간 갈등을 의식한 듯 이후 계속해서 컷오프 없는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4차 발표에서 비박계로 분류되는 강 의원, 김 의원을 전격적으로 공천 탈락시켰다. 

큰 틀에서 친박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도 컷오프했지만 박 의원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친박 색이 옅은데다 그간 비서관 월급상납 논란 등 구설이 끊이지 않아 컷오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이번 4차 공천발표는 비박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전현직 의원은 물론 다선의원은 초선 의원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는데 공관위원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준을 철저히 고수해 상향식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인 공천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공천원칙을 설명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는 4차 발표 계기로 향후 비박계에 대한 컷오프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 공천확정에 대한 공관위 내 힘겨루기도 공관위 보이콧을 선언했던 비박계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의원이 허무하게 복귀하면서 친박계의 승리로 마무리된 터다. 

이날 오후 5시45분으로 예고됐던 4차 공천발표는 예정시간을 10분여 넘겨 시작됐다. 공관위 내 친박 핵심인 이 위원장과 박종희 2사무부총장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비박계 황 사무총장이 뒤늦게 헐레벌떡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단수추천지역은 모두 26곳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동작구을 나경원, 관악구을 오신환, 강릉시 권성동, 울산남구을 박맹우, 울산동구 안효대, 부산금정 김세연 의원 등은 단수추천을 받았다. 친박계 청주상당의 정우택,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증평진천음성 경대수 의원 등도 단수추천 명단에 포함됐다. 

현역의원이 컷오프된 울산북구에서는 강석구 윤두환 후보가 경선에서 맞붙는다. 역시 컷오프 대상이 된 울주군에서는 강정호 후보와 김두겸 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우선추천지역에는 당초 예상됐던 대로 이준석(노원병), 원영섭(관악갑), 이음재(부천시원미구갑), 박순자(안산시단원구을) 후보가 공천됐다. 

공관위 운영 갈등을 촉발시켰던 김무성 대표에 대한 공천내용은 13일 확정 발표된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에 대한 내용은 내일 같이 심의할 것"이라며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두언, 김용태 의원에 대한 경선확정 여부도 함께 발표될 전망이다. 5차 공천발표는 13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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