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4명 한꺼번에 탈락…대구 물갈이 본격화

[the300](종합)서상기, 주호영, 권은희, 홍지만 의원 컷오프…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처리 막판 고심

진상현 신현식 기자 l 2016.03.14 20:58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7개 지역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16.3.14/뉴스1

 
새누리당 대구지역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돼 유승민 의원 등 청와대와 친박계의 핵심 타깃 의원들의 공천 탈락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이 컷오프(공천배제) 현실화될 경우 당 안팎의 역풍 등 정치권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저녁 브리핑을 갖고 경선 11곳, 단수추천 2곳, 우선추천 2곳 등 총 15곳에 대한 추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사 결과 대구지역 현역의원들의 대거 탈락했다. 3선인 서상기(북구을), 주호영(수성구을) 의원과 초선인 권은희(북구갑) 홍지만(달서구갑) 의원 등 4명이 공천 배제됐다. 이날 발표된 대구 지역구 4곳의 현역이 모두 교체된 셈이다.

북구을은 장애인 청년 우선추천, 수성구을은 여성우선 추천 지역으로 각각 결정됐고, 북구갑과 달서구갑은 이명규 정태옥 하춘수, 달서구갑은 곽대훈 박영석 송정호 예비후보의 경선으로 공천자를 결정하게 된다. 비례대표로 부산 사하갑에 도전장을 던졌던 김장실 의원도 경선에 나서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대구 현역 의원들 교체가 현실화되면 유승민 의원 등 남은 대구 지역구 의원들의 컷오프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대구는 이날까지 5개 지역구의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됐고, 7곳이 남아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천심사 발표에 앞선 브리핑에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에 부적합한 의원 △당 정체성에 심하게 위배되는 의원 △여당 강세지역의 다선의원 등을 현역 컷오프 세가지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김무성 대표의 측근 가운데는 일부는 공첨심사 결과가 나왔고 일부는 다시 미뤄졌다. 부산 북구강서구갑 박민식 의원이 박에스더 예비후보와,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에 강석호 의원은 전광삼 예비후보와 경선을 펼친다. 김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학용 김성태 의원은 발표가 미뤄졌고, 다른 비박계 중진인 이재오(5선), 진영(3선) 등도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김무성 대표 죽여버려”라고 취중 발언을 한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도 심사 발표가 미뤄져 유 의원 등 나머지 비박계 의원들의 공천 심사와 관련해 연계돼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발표된 전국 17곳의 새누리당 경선 결과에서도 안홍준·정문헌·이에리사(비례대표) 등 새누리당 현역 의원 3명이 경선에서 탈락, 새누리당의 현역 탈락자는 컷오프 12명, 경선 패배 5명 등 총 17명으로 늘어났다.

 한 정치 평론가는 “비박계 물갈이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유승민 의원 등의 탈락이 현실화될 경우 역풍도 만만치 않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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