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터뷰]'뼈박' 이학재 "우병우 거취문제 결정해야"

[the300]"당내 계파청산 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어"

임상연 기자 l 2016.09.11 17:25

‘뼈박’(뼛속까지 친박근혜)으로 불리는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3선, 인천 서구갑)이 각종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국정의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현 정권 출범을 견인한 인물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과 함께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철성 경찰청장, 김재수 농림부 장관, 조윤선 문체부 장관 등 최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부실 인사검증이 논란이 되는 등 청와대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우 수석에 대한 퇴진 압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학재 의원은 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우 수석이 거취문제를 결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법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발생했는지는 정치권에서 논의해야 할 일이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우 수석이 국정의 중심에 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보듯 지금은 뭐만 잘못되면 모두 우 수석과 연결 짓고, ‘우 수석 감싸기’라고 지적한다”며 우 수석이 버틸수록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부담이 커지는 현 상황을 우려했다.

이 의원은 “그런 차원에서 우 수석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사법부의 판단에만 맡기기보다는 우 수석이 국정의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기 말 박근혜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우 수석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이정현 대표체제 출범 후에도 여전한 당내 계파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난파된 배의 조각을 잡고 주인행세를 하는 꼴”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총선 공천 때보다는 조금 나아졌다고 보지만 지금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지금 쟁점이 많지 않지만 지난번에 지도부 선출 등을 보면 계파색이 많이 들어나고, 계파 장벽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당내 주류인 친박부터 패권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친박일수록 박 대통령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4.13 총선 후 급하게 꾸려진 원유철 비대위 체제에 반발해 당내 쇄신판 모임인 새누리혁심모임을 결성하고, 혁신비대위 출범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선 당 혁신을 통해 국민신뢰를 얻고 정권을 반드시 재창출해야 한다”며 “당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계파색을 띌 경우 즉각 사퇴시키는 등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개혁적인 모습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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