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본사, 21일 英서 가습기특위 통해 피해가족 등에 사과 확정

[the300]가습기특위 2박3일 英 방문…사과 장면 등은 비공개

김세관 기자 l 2016.09.19 16:20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8월25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을 항의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가습기살균제 관련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코리아)의 본사, 레킷벤키저(RB)가 21일 영국 현지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해 사과하기로 했다. 다만, 사과 장면 등은 RB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19일 국회에 따르면 2박3일(20~22일)간 영국을 방문하는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들과 라케시 카푸어 RB그룹 회장 간 면담이 성사됐다.

특위 위원들은 카푸어 회장 등 RB 본사 관계자들을 21일 만나 가습기살균제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 등을 진행한다. 특히, 본사 최고책임자들의 피해자 가족 및 대국민 사과도 이날 실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가습기살균제를 국내에서 판매한 옥시 코리아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과를 했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RB는 피해 가족은 물론이고 특위의 사과 요구를 외면해 왔었다.

카푸어 회장 등 RB 관계자들은 이날 특위 위원들과의 면담에 앞서 피해자들을 대표해 영국 현지를 방문 중인 가습기살균제 피해 가족들에게 비공개로 사과하고, 사과 내용은 면담 후 특위 위원들을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특위 관계자는 RB의 사과가 비공개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우리 국민들이 옥시 본사가 진짜 반성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RB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옥시 본사가 있는 영국을 방문하는 특위 위원들은 21일 RB 본사 방문 이후 영국 관계 장관과 면담을 진행한다. 22일에는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를 찾아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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